WP·WSJ 등 美언론 '대반격 시작' 보도
남부 자포리자 지역에서 아조우해로 진격
"러-크림반도 육로 연결 차단 위한 것"
러 "대반격 격퇴…우크라 막대한 피해" 주장
◆…도네츠크 지역 전선에서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러시아군을 향해 자주포를 발사하고 있다. <사진 로이터>
WP는 우크라이나 군 당국자를 인용해 7일(현지시간) 밤 우크라이나 군이 동남부 지역 전선에 대한 공격을 강화했다고 전했다. WP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점령군에 대항하여 영토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서방의 지원으로 그간 준비해 온 반격을 개시하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중요한 국면을 맞았다"고 전했다.
CNBC도 우크라이나 군 관계자를 인용, 우크라이나군의 반격이 시작됐다며 공격이 남동부 전선에 집중됐다고 보도했다.
WSJ 또한 "대반격이 시작됐다"며 "서방 동맹국의 훈련과 지원을 받은 부대가 남동부 자포리자 지역과 동부 도네츠크 지역 전투에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이어 신문은 "공격 방향은 남쪽의 아조우해"라며 "이는 러시아 본토와 크림반도 사이의 육로 연결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자포리자 남쪽 전선은 우크라이나 반격의 가장 가능성 높은 위치 중 하나로 꼽혔다. 우크라이나군이 해당 지역의 러시아 방어선을 뚫는다면 남쪽으로 진격, 멜리토폴을 해방하고 아조우해 연안까지 진격해 크림반도와 모스크바를 잇는 연결 경로를 끊을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자포리자주의 약 80%는 러시아의 통제하에 있다. .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 또한 남부 전선에서의 우크라이나 반격을 우려한 바 있다. 그는 "우리는 지역 주민 중 적어도 50%가 우크라이나 군을 도우리라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우크라이나 군)이 조금 더 깊이 들어가면 베르댠스크와 마리우폴로 갈 것이고 그 이후엔 그들을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러시아 측은 대규모 야간 공세를 격퇴해 우크라이나군에 막대한 손실을 입혔다고 주장했다.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은 이날 성명에서 "오전 1시 30분 우크라이나군이 47 기계화여단의 병력 1,500명과 장갑차 150대를 동원해 자포리자에서 우리 방어선을 돌파하려고 시도했다"고 밝혔다.
쇼이구 장관은 "적군은 러시아 정찰군에 의해 적시에 탐지됐으며 우리 포병과 항공군, 대전차 무기를 사용해 격퇴했다"며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탱크 30대, 장갑·보병 전투 차량 11대, 최대 350명의 군인 등 막대한 손실을 보았으며 공격을 중단하고 후퇴했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영국 국방부는 브리핑을 통해 "전선 여러 구역에서 격렬한 전투가 지속되고 있다"고 밝혔으며 한나 말리아르 우크라이나 국방부 차관은 자포리자에서 "적군이 적극적으로 방어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들은 대반격을 시작하더라도 이를 공식적으로 선언하지는 않을 거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말리아르 차관은 대반격이 "침묵과 같은 계획에 따를 것"이라며 "공격은 소셜미디어에서 시작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