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슈퍼 엘니뇨’로 역대급 폭우 예고... 車 보험료 다시 오르나?

올해 여름 '슈퍼 엘니뇨'로 예년보다 많은 양의 비가 올 것이라는 예고가 나오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사전 위험 관리에 분주한 모습이다.

올해 7월~8월 중순 예년보다 많은 비가 내릴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엘니뇨 현상은 동태평양의 해수면 온도가 평년보다 높은 수준으로 수개월 이상 지속되는 현상이다.

올해는 특히 평년보다 2도 이상 차이 나는 슈퍼 엘니뇨가 올 수 있다는 전망이라 더욱 신경이 쓰이는 상황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8~9월 서울과 수도권 중심으로 강타한 집중호우로 1만 여대에 달하는 침수차 피해가 다시 한번 발생할 지도 모른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손보사들은 오는 7월과 8월 태풍과 집중호우로 인한 자동차 보험 손해율 예측치를 산출하면서 피해 사전 대응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손보사는 폭우나 태풍 등 자연재해 발생 시 자동차 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피해에 민감하다.

여름 이후 손해율 악화는 손보사가 매년 겪는 현상이다. 지난해에도 7월까지 70%대 중후반을 유지했던 자동차 보험 손해율은 8월 이후 80%대를 훌쩍 넘겼다.

하반기에는 80%대 중후반까지 악화되기도 했다. 자동차 보험은 일반적으로 손해율이 80% 초반을 유지할 때 이익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해율 80% 넘어서면 적자를 보게 되는 셈이다.

당시 손보업계에 따르면 폭우가 내렸던 8월 8일부터 5일간 삼성화재·현대해상·DB손보 등 대형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만 약 8500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1209억원에 달했다.

전체 보험사들이 집계한 피해 차량은 1만여대를 기록했고, 추정 손해액도 1500억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증권가에서도 올해 비 피해로 손보사들의 실적이 부진한 흐름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신한투자증권 기업분석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경우 엘니뇨 발달 시기인 여름철 남부 지방과 제주도를 중심으로 강수량과 강수일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평년보다 낮아진다"면서 "이상기후로 인한 자동차, 일반보험 관련 사고율 상승과 침수 피해 발생으로 인한 손해율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상기후에 따른 자동차 사고율 상승과 침수 피해 발생으로 손보사들의 손해율 상승이 예상된다며, 보험 업종에 대한 투자 의견을 '중립'으로 낮추기도 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조세일보와의 통화에서 "지난해에는 재보험으로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었으나 매년 피해가 발생한다면 재보험료 급증으로 인해 결국 보험료가 오르는 현상이 발생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