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환 시민기자 "서천군수, '천공 누군지 몰랐다' 석연치 않은 해명"
"보수단체 관계자인 지역주민 주선"
"사회적 논란이 있는데 경찰관계자까지 맞이한다 비판 나와"
◆…역술인 천공[사진= 유튜브'정법시대'캡쳐]
해당 사안을 취재한 이재환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는 14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김기웅 군수가) 처음부터 천공이 누군지 몰랐다고 부인했고, 그날 지역 주민이 만나자고 해서 만나면 어떻겠냐고 전화를 해서 만나게 되셨다고 해명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상식적으로 납득은 되지 않는다. 일반 주민이었다면 지역 행사 지휘하느라고 바쁘신 군수님을 만나서 차 한 잔 할 수 있는 경우가 거의 없다"며 "인사 정도 간단히 하고 현장에서 지나치는 정도지, 사전에 면담 요청을 해야 만날 수 있는 분인데 석연치 않은 부분은 분명히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모시 애호가인 천공이 한산모시문화제를 찾은 것은 액면 그대로 보면 문제가 될 건 없다. 사회적으로 논란이 되고 있는 천공을 김기웅 서천군수가 직접 만났다는 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다. 실제로 지역 주민들 사이에서도 군수가 직접 천공을 만난 것 자체가 부적절했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천공은 당일 날 군수와 부군수, 서천경찰서 관계자와 만났다. 이 모습 자체가 주민들한테는 더 반발심을 갖게 한 것 같다"며 "왜냐하면 천공이란 사람이 사회적 논란이 있는데도 경찰관계자까지 앉아서 맞이할 만한 분인가, 그런 비판들이 계속 나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날 충청남도 서천군 등에 따르면 천공은 지난 10일 이 지역에서 개최된 제33회 한산모시문화제 행사장을 찾았다. 김건희 여사는 9일 이 행사의 개막식에 참석했다.
천공은 이날 행사장에서 김기웅 서천군수와 김성관 부군수, 서천경찰서 관계자 등을 만나 인근 카페에서 담소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군수는 논란이 커지자 "천공이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도 몰랐고 그런 일(서천 방문 보도)이 있고 나서 그분이 누구인지 알았다"며 "지역 주민이 '천공이란 분이 왔는데 차 한잔해도 될까요'라고 해서 차 한잔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만남을 주선한 지역 주민에 대해선 "서천지역 보수단체에서 일하시는 분"이라며 "이강선 의원이 그런 증언들을 해주셨다. 군수님도 밝히셨듯 자기와 친분이 있었던 주민이라고 했다"고 말했다.
다만 "군수가 해운업을 하고 바지선을 운영하셨던 분으로 사업하시다가 군수로 선출되신 분으로 파악되는데, 정무적 판단이나 정무적 감각이 없는 상태에서 얘기를 한 것으로 보인다"며 어떤 의도를 갖고 얘기한 것이 아닌, 즉흥적인 만남이 이뤄졌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을 만나게 된 경위에 대해선 "전화 통화로 만나게 된 거니까 행사라는 특수성이 있는데, 경찰은 자리에 앉아 있는 시간은 1분이 채 안 됐다, 부적절한 일은 없었다라고 해명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편 천공의 '대통령 관저 이전 개입설'과 관련해 경찰 수사가 서면조사로 사실상 마무리됐다. 경찰은 지난 3월 국방부를 압수수색해 CCTV 자료와 출입기록 등을 확보해 분석한 결과 천공이 국방부 영내 육군사무소를 드나든 흔적을 찾지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천공이 의혹을 부인하는 진술서를 제출하고 의혹을 뒷받침할 물증도 확보하지 못함에 따라 서면조사로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