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안전 위험 높은 에스컬레이터 73대 우선 교체

서울교통공사가 노후화된 에스컬레이터 중 안전 위험이 높은 73대를 2025년까지 우선 교체한다고 16일 밝혔다.

서울교통공사는 당초 순차적으로 추진 중이던 역주행 방지 장치의 설치 속도를 앞당겨 교체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지하철 1~8호선에는 총 1827대의 에스컬레이터가 운영 중이다. 이중 교체 주기 20년을 넘긴 에스컬레이터는 578대(31.6%)에 달한다. 여기에 에스컬레이터 노후화로 고장도 증가했다. 서울지하철 에스컬레이터 고장 민원은 2020년 127건, 2021년 185건, 지난해 323건으로 2년 전과 비교해 2.5배 가까이 늘었다.

에스컬레이터의 교체 주기는 통상적으로 15~20년이며 1대당 교체 비용은 5억~6억원이다.

그러나 재정난에 시달리는 서울교통공사는 올해 노후 에스컬레이터 교체 예산으로 52억5000만원을 책정해 교체작업과 역주행 방지장치 설치사업에 속도를 내기가 쉽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해왔다. 이에 일각에서는 노후화된 시설을 방치할 경우 자칫 대형사고를 초래할 우려가 크다는 지적을 제기했다.

서울교통공사는 20년을 넘긴 에스컬레이터들 중 안전 위험성이 높은 것들부터 예산을 확보해 우선적으로 교체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1995~1996년 사이 만들어져 구조상 역주행 방지 장치를 부착할 수 없는 73대에 대해서는 예산을 별도로 편성해 2025년까지 우선 교체할 예정이다.

또 역주행 방지 장치가 미설치된 620대 중 547대는 내년 상반기까지 설치를 완료하고, 나머지 73대는 에스컬레이터 교체공사와 병행해 오는 2025년까지 설치한다는 방침이다.

김성렬 서울교통공사 기술본부장은 "공사 구간 에스컬레이터의 안전체제강화를 위해 역주행 방지 장치 설치에 속도를 낼 예정"이라며 "공사구간의 에스컬레이터 특별점검 및 안전대책을 면밀히 세워 시민이안심하고 이용할 수 있는 지하철을 만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