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천연기념물 지정 예고
'주상절리 파도소리길'...하서항에서 읍천항까지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 사진=문화재청 제공
문화재청이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를 국가지정문화재(천연기념물)로 지난 7일 지정 예고했다. 주상절리는 화산 활동 중 마그마가 식는 과정에서 수축하고 갈라져 만들어진 화산암 기둥이 무리 지어 있는 것을 가리킨다.
'포항 오도리 주상절리'는 섬 전체가 육각 혹은 오각형 형태의 수직 주상절리와 0도에서 45도 각도로 겹쳐져 발달된 수평 주상절리 등 방향성이 다른 다양한 형태와 크기의 주상절리 기둥이 빼곡한 곳으로, 국내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은 형태로 평가된다. 포항 흥해 오도리 방파제에서 100m 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검은 빛을 띤 섬이라서 주변 푸른 바다와 어우러져 매우 아름답다.
오도리 주상절리까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면 포항 2곳, 경주 1곳 등 경북 동해안인 포항과 경주에서 3곳의 주상절리가 천연기념물이 된다.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 사진=문화재청 제공
포항시 남구 연일읍 달전리에 있는 '포항 달전리 주상절리'는 채석장을 개발하면서 발견됐다. 높이 20m, 길이가 약 100m다. 단면이 대체로 육각형을 이루고 있고 기둥이 약 80도 경사에서 수평에 가까운 경사로 휘어진 특이한 양상을 하고 있다. 상태가 양호하고 절리 방향이 특이해 지형학·지질학적 가치가 높아 2000년 4월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다만 주변에 주차공간이 부족하고 별다른 관광자원이나 시설이 없어 아직은 활용도가 낮다.
◆…경주 양남 주상절리 사진=경주시 제공
경북 경주시 양남면에서도 부채꼴 주상절리, 기울어진 주상절리, 누워있는 주상절리 등 다양한 형태의 주상절리를 관찰할 수 있다. 양남 주상절리군은 발달규모와 형태의 다양성을 인정받아 지난 2012년 9월 천연기념물로 지정됐다. 특히 부채 모양과 같이 둥글게 펼쳐진 부채꼴 주상절리는 세계적으로도 유례를 찾기 어려운 아주 희귀한 형태이다.
◆…경주 양남 출렁다리 사진=경주시 제공
경주시는 양남면 하서리 하서항에서 읍천리 읍천항까지 1.7㎞의 주상절리 해안길에 밤에도 관광객들이 방문할 수 있도록 경관조명을 설치하는 등 '주상절리 파도소리길'로 개발했다. 파도소리길은 구간별로 몽돌길, 야생화길, 등대길, 데크길 등 해안 환경을 고려한 테마로 조성되어 있다. 주상절리 인근에는 전망대와 출렁다리, 몽동해변도 있어 함께 둘러보면 좋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