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10.1원 오른 1282.0원 마감…美 긴축 경계감 ‘UP’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올랐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호조를 보였으나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련 인사들의 연이은 매파적 발언에 연준의 긴축 경계감이 높아지면서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19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10.1원 오른 1282.0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8.1원 상승한 1278.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등락을 거듭하다가 1280원대 초반에 거래를 마쳤다.

16일(현지시각) 미시간대학교 6월 소비자 심리지수는 시장전망치 60.6을 상회한 63.9로 발표됐다. 올해 2월(67.0)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시장은 미국의 인플레이션 완화, 부채한도 협상 타결로 인한 낙관적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했다.

소비자 기대지수는 61.3으로 시장예상치 55.2를 웃돌았다. 경기현황지수도 68.0으로 컨센서스65.1를 상회했다. 1년 기대 인플레이션은 3.3%로 시장예상치 4.1%, 5월 4.2%를 큰 폭으로 밑돌았다. 2021년 3월(3.1%) 이후 최저치로 나타났다. 시장은 미 단기 경제에 대한 전망을 긍정적으로 봤고 인플레이션은 하락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월러 연준 이사와 바킨 연방준비은행 총재 모두 미국 고용시장이 여전히 견조하고 근원 물가가 크게 움직이지 않고 있기 때문에 추가적인 금리인상을 고려해야 한다는 매파적 발언에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위축됐다.

SK증권 강재현 연구원은 "6월 미시간대 소비심리지수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개선되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 1년, 5년 기대인플레이션 모두 예상보다 약했다. 이는 경기개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며 "그러나 연준 위원들의 매파적 발언에 위험자산 선호심리는 빠르게 위축됐다. 골드만삭스는 인플레이션이 생각보다 쉽게 냉각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