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튬인산철 성능 향상.."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주목"

리튬인산철의 성능이 향상됨에 따라 최근 전기차 배터리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고 로이터가 22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리튬인산철(LFP)의 성능이 배터리 소재로 널리 쓰이는 니켈코탈트망간(NCM)과 성능 격차가 좁아짐에 따라 자동차 업계에서 큰 주목을 하고 있다.

2년 전 전기차 업계의 선두 주자인 테슬라가 채택한 LFP는 특히 미국에서 새로운 관심을 불러일으켰으며, 전세계 제조업체들이 140억달러 이상을 신규 생산 시설에 투자하기로 했다.

아울러 세계 최대 자동차 제조업체 중 두 곳인 도요타 자동차와 현대자동차가 지난주 미래형 차량에 LFP 배터리를 장착할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뉴욕 빙햄턴 대학의 교수이자 리튬 이온 배터리 연구로 2019년 노벨상 수상자인 스탠리 휘팅엄은 "LFP는 코발트나 니켈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모든 광물을 북미에서 얻을 수 있어 운송 비용이 훨씬 적고 공급망이 더 안전하다"고 말했다.

미시간주 밴 뷰렌 타운십에 16억 달러 규모의 배터리 제조 단지를 건설 중인 아워 넥스트 에너지의 무지브 이자즈 설립자는 LFP를 지지한다면서 "재료가 더 풍부하고 지속 가능하며 화재 위험이 훨씬 적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중국 이외의 시장에서 더 저렴한 가격(약 2만5000달러)의 전기차를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는 자동차 제조업체 중 하나다.

전문가들은 LFP 사용이 전기차 가격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거로 전망한다.

포드 자동차는 세계 최대 전기차 배터리 제조업체인 중국 CATL로부터 라이선스받은 기술을 활용하여 미시간주 서부에 35억 달러 규모의 LFP 셀 제조 공장 설립을 추진 중이다.

지난 2월,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킬로와트시당 100달러(NCM)의 비용이 들어가는 데 이 비용을 킬로와트시당 70달러 미만으로 낮추는 것이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시카고 대학교 교수이자 아르곤 국립연구소의 에너지 저장 과학 협력 센터장인 배터리 전문가 설리 멩은 LFP 소재와 부품의 90% 이상이 여전히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고 말한다.

멩 교수는 "테슬라와 현대를 포함한 전기차 제조업체의 LFP 채택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것은 이들 회사가 중국과 떨어질 준비가 있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밝혔다.

'리튬: 배터리 지배를 위한 글로벌 경쟁과 새로운 에너지 혁명'의 저자인 배터리 전문가 루카스 베드나르스키는 저가형 전기차 생산에 대한 자동차 제조업체의 관심이 LFP의 인기 상승의 원동력 중 하나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는 "LFP는 저렴한 비용으로 충분히 좋은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중산층을 위한 전기차에 매력적인 제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미국 내 LFP 제조 시설에 대한 투자는 포드, 제너럴 모터스와 같은 미국 기업뿐만 아니라 노르웨이, 이스라엘, 한국, 중국의 배터리 제조업체들도 LFP 소재, 부품 및 배터리를 생산하기 위해 미국에 시설을 건설하기로 약속했으며, 이 중 일부는 차량이 아닌 대형 에너지 저장 시스템에 사용될 예정이다.

휘팅엄 교수는 "LFP는 미국에서 발명돼 미국에서 처음 상용화됐다"며 "NCM과 비교해 저렴하기에 LFP는 모든 그리드 스토리지 시스템과 저가형 자동차에 사용되기에 바람직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