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청 압수수색에 "눈에 보이는게 없나, 경찰 아닌 깡패" 분노

홍준표 대구시장은 23일 대구경찰청이 홍 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대구시청에 대한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을 두고 "대구 경찰청장이 이제 막가는구나"며 "경찰이 아니라 깡패"라며 거세게 반발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같이 밝히며 "시민단체가 우리 직원들이 하지도 않은 선거법 위반을 고발했는데 선관위에서조차 조사 중인 사건을 지금 대구시 유투브 담당자와 사무실 압수수색을 한다고 한다"며 "수사권을 그런 식으로 행사하면 깡패"라고 맹폭했다.

홍 시장은 "검경수사권 조정 이후 수사권을 통째로 갖게 되자 이제 눈에 보이는게 없나 보다"며 "좌파단체의 응원 아래 적법한 대구시 공무원의 직무집행을 강압적으로 억압하더니 공무원들을 상대로 보복수사까지 하고 있나"라고 비판했다.

앞서 경찰과 대구시청 공무원들이 대구퀴어문화축제 도로점용 문제로 전례 없는 물리적 충돌을 빚은 것과 관련해 이번 압수수색을 그에 대한 보복으로 규정한 것이다.

그러면서 "고발만 들어오면 막무가내로 압수수색하나"라며 "그래, 어떻게 되는지 끝까지 가보자"고 분노를 표출했다.

홍 시장은 또 다른 게시물에서도 "시민단체에서 고발한 내용은 대구시 유튜브에 시장의 업적을 업로드해 선거법을 위반했다는 것"이라며 "우리 공보관실 직원들이 유튜브를 관리하면서 시장의 행사를 일부 업로드 한 것인데, 그게 선거법 위반인지 여부는 선관위에서 조사 중에 있다"고 즉각 반박했다.

이어 "시장은 관여한 일도 없는데 경찰에서 마치 내가 관여한 것처럼 언론에 흘리고 있는 것에 분노한다"고 날선 비판을 쏟아냈다.

그러면서 "좌파 단체가 고발만 하면 무조건 피의자가 되고 압수수색 대상이 되는지, 고발 자체가 허무맹랑한데 고발만 하면 무조건 피의자 취급을 해도 되는지, 압수수색도 비례의 원칙이 있는데 이런 경미한 사건도 압수수색을 할 수 있는지,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물어보자"고 비판했다.

또 "경찰권의 한계 중 그 첫째가 경찰비례의 원칙"이라며 "이런 식의 경찰권 행사라면 검사 통제하에 법집행을 하도록 전면적으로 수사구조를 다시 개편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대구참여연대는 대구시 유튜브 관리자와 정무직 공무원 등이 유튜브와 SNS 등을 통해 홍 시장의 활동 내용을 업로드하고 업적을 홍보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며 검찰에 고발했다. 대구시 공식 유튜브 영상이 시장 개인 홍보 매체로 변질되고 있다고 주장한 것이다.

이날 대구경찰청은 오전부터 부패경제범죄수사계 수사관 10여명을 중구 동인동 대구시청에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장성철 광역수사대 반부패경제범죄수사2계장은 "홍 시장에 대한 공직선거법 위반 고발 사건과 관련해 압수수색을 하게 됐다"며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홍 시장 본인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