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고진 "대통령 명령에 따라 자수하지 않을 것"
푸틴 "과도한 야망과 사욕이 반역이자 배반"
◆…바그너그룹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이 러시아 로스토프나도누시 남부군 군사령부 본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로이터통신
무장반란을 일으킨 러시아 용병기업 바그너 그룹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자신들은 조국을 위해 싸우는 애국자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바그너 그룹을 반역자로 규정한 것에 대해 정면 반박했다
24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리고진은 이날 텔레그램에서 "대통령이 자신을 반역자라고 말한 것은 큰 착각"이라며 "우리는 조국을 위해 싸우는 애국자"라고 주장했다. 이어 "아무도 대통령이나 연방보안국(FSB)의 명령에 따라 자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조국이 더 이상 부패와 거짓말 속에서 계속 살기를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앞서 바그너 그룹은 러시아군이 자신들을 공격했다면서 우크라이나를 벗어나 러시아 남부 로스토프나노두로 진입해 군 시설을 장악했다. 프리고진은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장관 등 군 수뇌부 처벌을 요구하는 한편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모스크바로 진격하겠다고 경고했다.
이에 러시아는 프리고진에 대해 체포령을 내리는 한편 모스크바와 보로네즈 지역에 대테러 작전 체제를 발령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프리고진의 무장 반란을 반역으로 규정하고 "반역 가담자는 처벌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프리고진을 겨냥해 "과도한 야망과 사욕이 반역이자 조국과 국민에 대한 배반으로 이어졌다"고 비난하는 한편 바그너그룹 내부를 향해 "무장반란이라는 중대 범죄의 길로 내몰린 이들에게도 호소한다. 옳은 선택을 내려 범죄 행위 가담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