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요금 부담...시스템형·스탠드형·벽걸이형 순
7·8월 한시적으로 3단계 누진제 구간 상향 조정
◆…사진=연합뉴스
올여름 하루 평균 10시간 가까이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4인 가족 기준 전기요금은 최대 14만원을 넘어설 것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25일 연합뉴스는 한국전력에 의뢰해 벽걸이형·스탠드형·시스템형 등 에어컨 종류별 사용 시간에 따른 요금 변화를 시뮬레이션했다. 한전은 에어컨 사용량이 여름철에 비해 현저히 낮은 지난 5월 4인 가구의 전기 사용량 추정치(283kWh)를 올여름 전기요금 추계에 활용했다.
그 결과 4인 가구가 하루 7.7시간(2018년 한국갤럽 조사)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월 전기요금은 시스템형 12만2210원, 스탠드 분리형 10만3580원, 벽걸이 분리형 7만5590원으로 나타났다.
하루 평균 8.7시간 사용할 때는 △시스템형 13만3900원 △스탠드 분리형 11만710원 △벽걸이 분리형 7만9750원이었고 하루 평균 9.7시간을 사용할 경우 △시스템형 14만5590원 △스탠드 분리형 12만2210원 △벽걸이 분리형 8만3910원으로 예측했다.
에어컨을 하루 평균 10시간 가까이 가동하면 벽걸이 분리형을 제외한 스탠드형·시스템형 모두 월 전기요금이 10만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정부는 지난달 15일 kWh(킬로와트시)당 8원의 전기요금을 인상했다. 월평균 332㎾h를 사용하는 주택용 4인 가구 기준으로 매월 3020원(부가세 등 포함)가량 요금이 증가할 것이라고 정부는 설명했다.
현재 가정용 전기요금 누진제는 3단계 구간이며 매월 전력 사용량 기준으로 △0~200kWh △ 200~400kWh △400kWh 이상으로 나뉘어져 있다.
한전은 7·8월 두 달간 한시적으로 1단계와 2단계 누진구간을 각각 100kWh 만큼 확대해 1단계는 0∼300kWh(단가 120.0원), 2단계는 301∼450kWh(단가 214.6원), 3단계는 401kWh 이상에서 451kWh 이상(단가 307.3원)으로 상향 조정한다.
통상 대부분 가정에서는 누진 구간 진입 신호를 인지하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여름철 냉방기기 사용량의 증가로 '폭탄 요금 고지서'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