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언제적 색깔론? 역사의 퇴행”
박성준 대변인 “尹 대통령, 망언 일삼는 사람들만 가려 뽑은 것인가” 분노
“정권에 반대하면 빨갱이, 간첩 딱지 붙이던 군사정권 시절 떠올라”
막말 논란 박인환·이충상…“당장 경질해야“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27일 관악구 신사시장에서 상인들과 민생안전 간담회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주장한 검사 출신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장을 향해 "철지난 색깔론으로 무장한 사람에게 시민의 기본권 수호를 위한 경찰제도개혁을 맡기는 건 국민께서 용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재명 대표는 27일 자신의 SNS 페이스북에 "믿기 힘든 발언을 접했다. 지난 1년간 사정기관들이 충성 경쟁하듯 정치 보복 수사에 뛰어들며 정치를 퇴행시키더니 이제는 정부 인사가 공식 석상에서 전직 대통령을 일컬어 '간첩'이라는 막말까지 서슴지 않는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대체 언제적 색깔론인가"라며 "'검사 왕국'이 들어서자 검찰 출신이면 아무나 간첩으로 낙인찍을 수 있다고 착각하는 모양"이라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망언을 일삼는 사람들만 가려 뽑은 것이냐, 이들의 망언에 분노를 금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전 대통령 간첩' 발언을 한 박인환 경찰제도발전위원장과 이태원 참사 관련 '피해자가 몰주의해서 발생한 것'이라는 발언을 한 이충상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경질을 촉구했다.
앞서 검사 출신인 박인환 위원장은 26일 국회에서 열린 안보토론에 참석해 더불어민주당이 국가정보원의 대공수사권을 경찰로 이관하기로 한 것은 "문재인(전 대통령)이 간첩이라는 것을 빼놓고는 설명할 수 없다"며 "이제 6개월 남았다. 국민의 70% 이상은 (국정원의 대공수사권 폐지를) 모르고 있다. 문재인이 간첩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충상 상임위원은 26일 인권위가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을 위해 가진 전원위원회에서 이태원 참사에 대해 "(피해자들이) 몰주의해서 발생한 참사", "5.18보다 더 귀한 참사냐"라고 하는 등 막말을 쏟아내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박 대변인은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검찰총장으로 임명됐던 윤석열 대통령은 간첩이 뽑아준 검찰총장이냐"며 "정권에 반대하면 무조건 빨갱이, 간첩의 딱지를 붙이던 군사정권 시절이 떠오른다"고 참담함을 밝혔다.
그는 "전직 대통령에게 간첩 딱지 붙이는 경찰제도발전위원장, 희생자들을 모독하는 국가인권위 상임위원은 윤석열 정권의 수준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이런 저질 인사들을 데리고 도대체 무엇을 도모하고 있냐"며 "대한민국의 시계를 거꾸로 돌리고 역사를 퇴행시키고 싶은 것이냐"고 반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