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박영수, 자금 조성, 토지 조성, 로비·수사 무마, 대장동 세 축 관통"
"금융권 유인하려고 하는 마중물, 킨앤파트너스, SK계열사…수사해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사진=연합뉴스]
대장동 로비 의혹을 받는 '50억 클럽'을 수사해 온 검찰이 박영수 전 특별검사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꼬리 자르기'라며 'SK까지 들어가' 수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추 전 장관은 27일 오전 YTN 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박영수 선에서 꼬리 자르기 정도다. 왜냐하면 SK까지 (수사) 들어가야 된다. 뭘 할 수가 없다"며 "수사를 '우유 거품 탁 걷어내듯이' 그 정도만 하고 있다. 수사의 본질을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대장동 (수사)는 세 축이 있다. 한 축은 자금 조성이다. 두 번째는 토지 조성의 설계·기획 이런 것들이다. 그다음 사업 추진 과정에서의 수사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로비·수사 무마. 이 세 축이 있는데 박영수 특검은 이 세 축을 다 관통하는 인물"이라고 봤다.
수사가 진척되지 않는 부분은 '자금 조성'에 대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추 전 장관은 "처음에 사업을 하려면 자금을 끌어와야 하는데 2015년 마중물 자금을 킨앤파트너스를 통해서 한 거다. 애초에는 부산저축은행, 그다음 단계는 금융권을 유인하려고 하는 마중물은 킨앤파트너스 돈 400억"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게 SK 계열사다. 공정위가 금년 봄에 판단을 했다. 그런데 검찰 수사가 들어가야 되는데 안 들어가고 있다"며 "박영수를 통해 그냥 덮어 씌워 보자기 싸듯이 감싸려고 하는 것 아닌가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검찰은 26일 박 전 특검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수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박 전 특검은 우리은행 이사회 의장으로 재직하던 2014년 11~12월 남욱 변호사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로부터 우리은행의 성남의뜰 컨소시엄 참여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용 여신의향서 발급을 청탁해주는 대가로 200억원 상당의 이익과 단독주택 2채를 약속받은 혐의 등이 적용됐다.
그는 대장동 로비 대상으로 일컬어지던 '50억 클럽'에 거론되며 이전 대장동 수사팀에 2021년 11월과 2022년 1월 두 차례 소환된 적 있다.
하지만 '대장동 본류 수사'를 일단락한 검찰이 올해 3월 '50억 클럽' 수사팀을 가동하며 시작된 본격적인 재수사는 피하지 못했다. 22일엔 피의자 신분으로 비공개 출석해 세 번째 검찰 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그의 신병을 확보해 2015년 7월부터 특검으로 임명되기 전까지 화천대유자산관리의 고문 변호사로 일하며 받은 급여 2억5500만원, 딸이 화천대유에서 근무하며 빌린 11억원 등이 그가 대장동 일당으로부터 약속받은 금원 중 일부인지를 계속 살펴본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