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 4.21%로 0.03%p↓...7개월 연속 하락세
신용 6.44%로 0.14%p↑...중저신용자 대출 증가
주담대 고정금리 비중 77%...금리상승 기대 둔화로 변동형 수요↑
◆…서울 시내에 설치되어 있는 주요 은행들의 현금인출기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30일 발표한 '2023년 5월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에 따르면 지난 5월말 기준 예금은행의 전체 가계대출 금리는 4.83%로 전월보다 0.01%포인트(p) 상승했다. 이는 5개월 만에 상승 전환한 것이다.
일반 신용대출 금리는 6.44%로 전월보다 0.14%p 올랐다. 이 역시 5개월 만에 상승세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4.21%로 전월보다 0.03%p 내렸다. 주담대 금리는 7개월 연속 하락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 7월(4.16%) 이후 최저치다.
변동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코픽스 금리는 지난달 적용월 신규취급액 기준 3.50%로 전월대비 0.05%p 떨어졌다. 양도성예금증서(CD) 91일물은 3.64%로 전월비 0.14%p 하락했다. 은행채 5년물은 3.96%, 1년물은 3.73%로 각각 0.06%p, 0.18%p 올랐다.
박창현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와 은행채 5년물의 움직임이 엇갈렸으나 일부은행이 3%대 특판행사를 실시하고 우대금리를 확대 적용함에 따라 전체 주담대 금리는 소폭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동성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하락세를 보인 반면 고정형 주담대의 지표금리인 은행채 5년물의 경우 금리상승 영향으로 올랐다"며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내린 건 코픽스 하락과 일부 은행의 특판행사 영향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비은행금융기관 대출금리는 모두 전월보다 하락했다. 상호저축은행은 0.03%p 내린 12.24%, 신용협동조합은 0.16%p 떨어진 6.38%, 상호금융은 0.07%p 하락한 5.89%, 새마을금고는 0.17%p 내린 6.39%를 기록했다.
5월 전체 기업대출 금리는 5.20%로 전월대비 0.11%p 오르며 6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대기업 대출금리는 전월대비 0.16%p 오른 5.17%,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0.09%p 오른 5.23%였다.
가계대출 금리와 기업대출 금리가 모두 상승하면서 이 둘을 합친 전체 대출 평균금리도 전월대비 0.11%p 오른 5.12%로 나타났다. 6개월 만에 상승 전환이다.
박 팀장은 "CD, 은행채 등 주요 지표금리가 오르고 일부 은행이 고금리 기업대출을 취급한 영향에 전체 대출 평균금리가 상승 전환했다"며 "일반신용대출은 지표금리 상승과 더불어 일부 은행의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이 늘어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저축성수신금리는 전월보다 0.13%p 상승한 3.56%로 집계돼 한달만에 상승 전환했다. 순수저축성예금 금리는 3.50%, 시장형금융상품 금리는 3.71%로 각각 0.09%p, 0.21%p 올랐다.
대출금리와 저축성수신금리가 동반 상승한 것은 지난해 11월 이후 처음 있는 일이다.
은행의 신규취급액 기준 예대금리차는 전월대비 0.02%p 하락한 1.56%다. 올해 2월 이후 3개월 연속 줄어든 것이다. 은행의 수익성과 연관된 잔액기준 예대금리차는 2.56%로 전월보다 0.02%p 낮았다. 올해 3월 이후 2개월 연속 축소됐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지표금리 하락과 일부 은행의 특판 행사 실시 등의 영향으로 4.09%로 집계됐다. 전월대비 0.02%p 하락해 지난해 8월(4.05%) 이후 최저치를 보이고 있다.
가계대출 중 고정금리대출 비중은 전월대비 3.4%p 하락한 52.9%p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 중 고정금리 비중은 3.7%p 내린 77.0%p 정도다.
박 팀장은 "혼합형 주담대 취급이 늘었으나 특례보금자리론이 더 줄면서 고정형 주담대 비중이 전월보다 감소했다"며 "변동형 주담대의 경우 주요 지표금리인 코픽스가 하락했고, 향후 금리수준이 상승할 거란 기대도 이전보다 둔화하면서 변동형 수요가 늘어난 영향에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