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 코넥스 개설 10주년 기념식
손병두 "코넥스시장, 양적성장 외 고용창출 효과도"
지정자문인 자격확대, VC 상장 유치에 참여
거래대금 부진 비판...최대주주 지분분산 유도, LP 개선 강구
◆…손병두 한국거래소 이사장 [사진=김진수 기자]
한국거래소는 3일 코넥스 개설 10주년 기념식을 개최했다. 2013년 7월 출범한 코넥스시장은 10년새 시가총액이 4000억원에서 4조2000억원 규모로 10배 성장했고 상장기업수도 21개사에서 129개사로 급증했다. 기업의 자금조달규모도 2013년 94억원에서 지난해 2768억원으로 커졌다.
손 이사장은 "코넥스의 성장은 숫자로 나타난 것 그 이상일 것이라고 과감히 말씀드릴 수 있다"며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이 우리 경제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에 훨씬 더 큰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코넥스 기업도 마찬가지"라고 자평했다.
이어 "최근 중기부 통계를 보니 벤처기업, 특히 스타트업이 고용을 창출하는 효과가 전체 기업 평균보다 3배 이상 많다고 한다"며 "코넥스 기업은 기술혁신을 일으키는 주체로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다. 국가 경쟁력의 기초가 되는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한국거래소는 코넥스시장이 중소 벤처기업의 전용 시장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자부심과 책임감을 가지고 운영해오고 있다"며 "원활한 자금조달이 이뤄지도록 할 뿐만 아니라 다양한 투자기회를 제공하는 일, 성장 사다리로서의 컨설팅 기능까지 수행하는 역할을 다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이사장은 지난 10년간의 노력을 발판으로 삼아 코넥스의 신규상장 활성화와 코스닥 이전상장 지원 등 노력을 지속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상장유치 루트를 다각화하기 위해 지정자문인 자격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스타트업에 대한 이해가 높은 벤처캐피탈(VC)을 상장 유치하는 데 참여시켜서 코넥스 기업공개(IPO) 시장에 활기를 넣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흙속의 진주를 발견하는 일도 중요하다"며 "중소기업진흥공단과 새로운 관계망을 구축하고 지자체별로 스타 기업을 발굴하는 등 더 좋은 기업을 발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초기성장기업에 가장 어려운 점이 뭐냐고 물어보면 회계 문제를 많이 얘기한다. 내부회계, 공시체계 구축 등이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거래소는 기업 성장단계별로 맞춤형 가이드라인을 제공하고 이전상장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거래대금 부진에 대한 대책도 언급했다. 손 이사장은 "시장유동성 확대에도 힘쓰겠다"며 "최대주주의 지분 분산을 유도하고 지정자문인의 부담이 늘어나지 않는 수준에서 유동성공급자(LP) 제도의 개선방안도 강구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영상축사를 통해 "코넥스시장이 벤처기업의 도전을 함께 하는 동반자 역할을 강화해주길 바란다"며 "성장 사다리의 한 축으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달라"고 전했다.
이 장관은 "벤처업계의 오랜 숙원이던 복수의결권 제도가 11월부터 시행된다"며 "비상장 벤처기업은 경영권 희석 우려 없이 대규모 투자 유치를 통해 거대 신생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는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로 어려움을 겪는 벤처 스타트업을 위해 10조5000억원 규모의 정책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민간주도 방식의 기술개발을 대폭 확대하고, 초격차 분야 스타트업을 집중 육성·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