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프리고진 사업체 새 주인에 ‘여친’ 앉힐 듯…몰수 개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달 용병 반란을 일으킨 예브게니 프리고진을 상대로 사업체 몰수에 들어갔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SJ은 러 연방보안국(FSB) 요원들이 최근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있는 '패트리엇 미디어 그룹'에 들이닥쳐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전했다.

트리엇 미디어는 바그너 그룹 수장인 예브게니 프리고진의 사업체 중에서도 심장부로 꼽히는 곳으로, FSB 요원들은 이곳에서 컴퓨터와 서버를 압수했다.

특히 푸틴 대통령의 이 같은 조치에 따라 패트리엇 미디어의 새 주인은 '내셔널 미디어 그룹'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WSJ은 전했다.

내셔널 미디어 그룹은 푸틴 대통령의 '숨겨진 연인'으로 알려진 전직 리듬체조 국가대표 알리나 카바예바가 이끌고 있다. 카바예바와 푸틴 사이에는 최소 세 명의 자녀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크렘린궁은 바그너 용병단이 무장 진격한 당일인 지난달 24일 바그너 그룹 소셜미디어를 폐쇄하고, 콩코드 자회사 몇 곳을 상대로도 불시 단속을 벌여 총기, 위조 여권, 현금과 금괴 등 4800만 달러(약 630억 원) 상당을 찾아냈다.

패트리엇 미디어 산하 매체들도 지난달 30일 잠정 폐쇄를 발표했고, 프리고진의 소셜미디어로 알려진 '야루스' 또한 이보다 하루 앞선 29일 서비스 중지를 발표하고 새 투자자를 찾는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