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ISM 제조업 지수 8개월째 위축…"공장들, 해고에 의존"

미국 제조업 업황이 8개월 연속 위축세를 기록했다고 로이터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에 따르면, 제조업 PMI는 5월 46.9에서 지난달 46.0으로 하락해 2020년 5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로이터가 예상한 47보다 낮았으며 2020년 5월 이후 최저수준이다. 다만 공장도 물가는 하락하고 있어 경제에 주는 부담이 다소 덜할 전망이다. 지수가 50을 밑돌면 경기가 위축세임을 뜻한다.

ISM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 공장들이 경기 위축으로 해고에 의존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티모시 피오레 제조업 설문조사 위원회 위원장은 "이런 흐름이 이전 달보다 더 커졌다"고 말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지난해 3월 이후 40여 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빠르게 500bp의 금리 인상을 단행함에 따라 기업과 소비자가 경기침체 위험에 직면했다.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앤드루 헌터 경제분석가는 "이는 경기 침체가 곧 닥치리라 의심할 만한 추가적인 이유를 제공한다"며 "ISM 조사는 핵심 상품 가격이 곧 다시 하락하기 시작할 것이라는 증거를 더해주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지난주 미국 정부 데이터에 따르면 경제의 11.1%를 차지하는 제조업이 1분기에 연율 5.3%로 위축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운송 장비와 같은 상품은 견고한 수요로 일부 강세를 보였다.

ISM 조사에 따르면 운송 장비는 지난달 6대 산업 중 유일하게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운송 장비 제조업체들은 2분기 매출이 감소하고 재고 수준이 높아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이들은 연말 총매출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6월에는 운송 장비 외에도 인쇄, 비금속 광물 제품 및 1차 금속이 증가했다. 하락한 11개 산업군은 목제 제품, 섬유 공장, 전기 장비, 가전제품 및 부품, 기계, 컴퓨터 및 전자 제품 등이었다.

기업과 소비자 모두 경계심이 높아진 가운데 ISM 설문조사의 신규주문 하위지수는 5월의 42.6에서 45.6으로 상승했지만, 여전히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뉴욕 바클레이즈의 조나단 밀러 경제분석가는 "공장들이 과도한 재고 쌓임을 더 조심하면서 재고 투자가 경제 활동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향후 몇 분기 동안 공장 침체 여건이 심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 및 전자제품 제조업체들은 "고객들이 미리 구매하려는 경향이 줄었다"고 밝혔다. 기계 제조업체는 "수주잔고가 상당해 주문과 사업운영이 안정적이지만, 신규 주문이 다음 해로 밀려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수요 약화로 투입재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공급망 병목현상이 완화되는 가운데 차입비용 상승으로 수요가 약화함에 따라 제조업체가 지불하는 가격지수는 5월 44.2에서 41.8로 하락했다.

이번 조사에서 공장 고용지수는 5월의 51.4에서 48.1로 하락했다.

로이터는 오는 7일 5월에 33만9000개 증가했던 일자리가 6월에 22만5000개 증가했다고 미 정부가 발표할 것으로 예상했다.

제조업은 악화하고 있지만 주택 매물 부족으로 주택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3일 미국 상무부의 별도 보고서에 따르면 전월 0.9% 감소했던 주택 건설 지출이 5월에 2.2% 반등했으며, 단독주택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는 1.7% 증가했다.

마이애미 인터랙티브 브로커스의 호세 토레스 경제분석가는 "주택 소유주들이 더 큰 주택담보대출 상환을 감수하면서까지 약세인 부동산 시장에서 주택을 판매할 유인이 거의 없기 때문에 기존 주택 매물 재고가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