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강선우 대변인 “총 사업비 1조 이상, 그 땅이 하필 대통령 처가 소유 땅”
“교통 시뮬레이션 분석·주민 반대 서명까지 제출한 하남시 의견 배제”
원희룡 국토부 장관 “김 여사 집안 재산 불려주려고 노선 변경…허무맹랑한 소리”
“국민 편익 절대기준으로 결정될 뿐 다른 요소 개입될 수 없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3일 강원도 강릉아레나에서 열린 2023 강릉 세계합창대회 개막식에서 세계 각국에서 온 참가자들을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일가 소유의 부동산이 있는 지역으로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했다는 의혹에 대해 윤 대통령의 '이권 카르텔' 주장을 언급하며 '처가 카르텔'부터 일소하라고 직격했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대변인은 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총사업비가 1조를 훌쩍 넘는 사업인데, 실무 공무원이 마음대로 종점을 변경했고 그 땅이 하필 대통령 처가가 소유한 땅이냐"며 "이런 억지 변명을 국민께 납득하라고 내놓다니 정말로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것이냐"며 이같이 말했다.
2025년 착공해 2031년 개통을 목표로 하는 서울-양평 고속국도의 종점이 2년 전 예비타당성 조사 때는 양평군 양서면이었으나, 윤석열 정부 들어 김건희 여사 일가가 소유한 땅이 있는 양평군 강상면으로 변경 검토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국토교통부 원희룡 장관은 지난 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국토부 장관이 김건희 여사 집안의 재산을 불려주려고 고속도로 노선을 변경했다는 허무맹랑한 소리들을 하고 있다"며 의혹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원 장관은 "그럴 이유도 없고, 고속도로 노선 문제와 관련해서 그 어느 누구로부터도 청탁이나 압력을 받은 사실이 없다"며 "근거 없는 주장으로 국민을 선동해 온 것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또한 "고속도로 노선은 국민 편익을 절대기준으로 결정될 뿐 다른 요소가 개입될 수 없다"며 "이 원칙으로 엄격히 검토하겠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주당 강 대변인은 "300자도 되지 않은 종점 변경 이유를 제출한 양평군의 의견은 단박에 수용하면서, 교통 시뮬레이션 분석 결과와 주민 1만여 명의 반대 서명까지 제출한 하남시의 의견은 배제됐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하남시는 국토부 직원의 방문도 없었다는데 양평군은 국토부 직원이 직접 찾아 공문을 전달했다니 정말 대조적이다. 누구를 향한 친절이었냐"고 반문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두관 의원이 국토부로부터 받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관계기관 협의 자료에 따르면, 경기 하남시는 서울-양평 고속도로에 대한 검토 의견으로 교통대란을 꼽으며 고속도로 시점부 변경을 국토부에 건의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원희룡 장관이 '늘공(공무원 시험을 친 공무원)이 한 일'이라며 실무자에게 책임을 떠밀며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수습에 나섰지만, 원 장관의 변명은 오히려 국민의 의혹만 더욱 짙어지게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