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민주당 투쟁대상, IAEA로 바뀌어" 野이소영 "'책임 안 진다' 발 빼"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이 국제 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국제원자력기구(IAEA) 종합보고서에 대해 민주당이 안전성을 검증 못한 '깡통 보고서'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 "민주당의 투쟁 대상이 이제 IAEA로 바뀌었다"고 지적했다.

하 의원은 5일 오전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와의 인터뷰에서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이 일본에 최종 보고서를 전달했고 후쿠시마 오염수 정국이 전환점을 돌았다고 보는지 묻자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하 의원은 "엄밀하게 말하면 우리가 IAEA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 반박할 근거가 없다. 민주당이 곤란한 점이 미국, 캐나다는 조용하다는 것이다. 미국, 캐나다를 자기 편으로 끌어들여야 이 싸움에 성공할 거 아닌가"라며 "왜 IAEA 보고서 동의 안 하는데 하면 근거를 제시해야 되는데, 이유가 필요 있어? 나쁜 거 아니야? 무조건 싸워야지, 이렇게 미국 캐나다한테 말할 수 없다. 민주당만 고립될 것으로 본다"고 비판했다.

이어 "중국이 반대하는데 언제 또 입장을 바꿀지도 모른다. 사실 IAEA랑 대놓고 싸우는 건 여태까지 북한, 이란밖에 없었다"며 "민주당은 거의 북한, 이란과 같은 존재 이 정도로 지금 격화된 게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

그로시 사무총장이 7일 한국에서 설명회를 하는 게 방류 위한 '명분 쌓기' 아니냐는 지적에 "국민을 안심시키는 것은 한국 정부의 책임이니 IAEA를 부르는 것은 정부가 불렀으면 잘한 것"이라며 "피해를 입는 계층들이 있으니 어민들, 횟집들 안심을 시켜줘야 되고, 분석·연구했던 당사자가 직접 와서 설명하는 게 국민들 우려를 덜어주는 데 도움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 의원은 일기예보에 미세먼지 수치 등 예보를 하듯 방사능 수치도 전광판 등을 설치해 발표하는 게 좋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그는 "제가 해수부 보고를 받았는데 해수욕장에 전광판을 설치하라고 그랬다. 지금까지도 한두 달간 바닷물 방사능 수치를 조사해 왔더라. 전국 60여곳에 해왔고 앞으로는 더 촘촘히 일주일, 열흘 이렇게 해서 수치가 문제없으면 없다고 공개를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다.

이어 "이번 주 방사능 수치는 어떻다, 해운대, 강릉, 목포 지역은 어떻고 이런 식으로 발표를 어느 기간만이라도 했으면 좋겠다"며 "물고기가 팔리는 위판장에도 전광판을 설치해서 방사능 수치를 보게끔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면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IAEA가 책임은 안 진다고 발을 빼고 있다.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결론을 내놓으면서 자신들이 설정한 이 정당화 원칙에 대해서는 판단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지금까지 IAEA가 단 한 번도 방사능 물질을 배출하거나 환경에 방출하는 게 '환경에 위해를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이건 안 된다'라고 하는 입장을 낸 적이 제 기억에 한 번도 없다. 그런 기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의원은 "이번에 보고서 보면서 '진짜 재밌는 기관이다' 생각했던 게 일본이 해양 방류를 결정하기 이전부터, 그 해양 방류를 검토하는 TF를 만들기 이전부터 이 기관이 해양방류를 권고해 왔다"며 "(보고서) 서문 마지막 단락에 이 해양 방류 결정은 오로지 일본 정부의 결정인 것이고 IAEA는 그 결정을 지지하는 것도 아니고 권고하는 것도 아니다. 다만 결론적으로 국제 기준에 부합하는 것이다, 이렇게만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여야는 5일 국회에서 의원총회를 열어 IAEA 종합보고서 내용을 공유하고, 이에 대한 입장과 대응 계획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