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네시스 G80 전동화 사진=현대자동차그룹 제공
대구 기초지방자치단체와 기초의회가 1억원에 달하는 의전차량 구입을 놓고 예산낭비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서구청과 북구의회는 의전용 차량 구입비로 각각 9100만원, 9500만원의 예산을 편성했다. 서구의회도 지난달 정례회를 열어 의전차량을 교체하기 위해 9100만원 추가경정예산안을 편성했다.
현재 서구청과 북구의회는 의장이 탈 의전차량 교체를 추진중이다. 이들은 법 개정에 따라 전기차 세단 중 제네시스 G80 전기차(EV)로 교체할 예정이며 소형 승용차는 의전용으로 적합하지 않아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해명했다. 최근 바뀐 친환경자동차법 시행령에 따르면 공공기관 업무용 차량은 전기차 또는 수소전기차로 구매해야 한다.
서구의회 역시 지난해 8월 현대 넥쏘 전기수소차(6900만 원)로 교체했지만 전기수소차의 뒷좌석이 불편하고 타 구·군의회 의전 차량 대부분이 검정색 세단이라는 점을 이유로 내세우며 의전차량 교체에 나섰다.
이같은 행보에 일각에서는 의전차량 구입비가 과도하다며 굳이 고액의 G80을 고집할 필요가 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채장식 북구의원은 "1억이나 되는 G80을 타야 할 이유가 뭐가 있나"라며 "(세단이 아니라면) 얼마든지 상대적으로 저렴한 전기차들도 많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무원이 1억이나 되는 차를 타는 건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구입 비용 등 전기차 구매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도 없어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강금수 대구참여연대 사무처장은 "선례가 되면 다른 데서도 비싼 고급 차를 살 것 같다"며 "적정한 기준을 만들어서 시민 세금을 아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