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 집속탄 지원에...러 "전쟁 장기화하려는 속셈 "

러 "美 우크라이나 영토를 지뢰밭으로 만드는 공범"

우크라 "러시아 방어선을 돌파할 때만 집속탄 사용"

8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집속탄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은 전쟁을 장기화하려는 속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우크라이나 영토를 지뢰밭으로 만드는 공범이 될 것이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어린이를 비롯한 민간인 사상자에 대한 책임을 전적으로 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미국은 집속탄을 신중하고 책임감있는 방식으로 사용하겠다는 우크라이나의 약속이 모순적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서방국가가 치명적인 무기를 우크라이나에 지원할 때마다 민간인이 표적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자카로바 대변인은 미국의 이번 결정은 우크라이나의 대대적 반격 실패에 따른 절망의 신호이자 무력함의 증거라고 주장하면서 "러시아의 특별군사작전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고 단호하게 말했다.

한편 올렉시 레즈니코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은 이날 트위터에 집속탄을 제공하기로 한 미국의 결정을 환영한다면서 "민간인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신중하게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레즈니코프 장관은 "우리는 집속탄 사용기록을 동맹국과 공유할 것이며 러시아 방어선을 돌파할 때만 사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국제적 논란이 되고 있는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지원하기로 승인했다. 집속탄은 하나의 폭탄에 여러 개의 작은 포탄이 터져 나오는 무기로 40%를 넘는 불발탄 비율 때문에 민간인 살상 가능성이 높아 대부분의 국가가 사용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