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방지 관련 예산 5년간 106억원 지출
개인정보보호 우수 사이트 인증 무색
◆…사진=로이터통신
해킹방지를 위해 5년간 100억원 넘게 지출해온 취업정보사이트 '워크넷'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해 그동안 형식적인 점검에 불과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5일 고용노동부와 한국고용정보원이 운영하는 구인·구직 사이트 워크넷에서 개인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했다. 워크넷 가입자 수는 5월 기준 960만명으로 이가운데 23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중국 등 외국에서 특정 IP를 통해 워크넷 무단 접속을 시도해 개인정보를 조회한 건으로 이름·성별·출생연도·주소·휴대전화·학력뿐만 아니라 증명사진·직업훈련이력·외국어능력·차량소유여부 등의 정보까지 유출됐다.
현재 고용정보원은 유출 피해 대상자별로 알림톡 또는 문자로 유출 사실을 통보했고 홈페이지에도 공지를 통해 암호변경 등을 안내하고 있다.
고용정보원은 해킹 방지를 위해 매년 20억원 가량의 예산을 투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 의원이 8일 한국고용정보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고용정보원이 해킹 방지를 위해 투입한 예산은 최근 5년간 약 106억원으로 파악됐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 2018년 29억원 △ 2019년 18억6000만원 △ 2020년 18억80000만원 △ 2021년 19억9500만원 △ 2022년 19억9500만원을 지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노 의원은 "매년 20억원 안팎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해킹으로 인한 개인정보 유출을 막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심지어 워크넷은 8년 연속 개인정보보호 우수 사이트 인증과 개인정보관리수준진단에서도 8년 연속 양호 등급을 받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해킹에 무방비로 노출되었다는 점에서 그간의 점검이 형식적인 행위에 불과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워졌다.
노 의원은 "구직자의 개인정보는 민감한 만큼 엄중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고용노동부는 경각심을 가지고 개인정보 유출 재발을 막기 위한 실질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