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원희룡 '백지화', 온몸으로 '김건희 지킨다' 충정 발현"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 백지화 선언과 관련해 "원 장관의 단독 플레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대통령실과 논의됐다"고 못 박았다.

고 의원은 10일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김건희라는 이름이 자꾸 거론되는 걸 부담스러워한 윤석열 대통령의 마음을 잘 읽은 원희룡 장관이 오버한 것 같다"며 이같이 추정했다.

고 의원은 "지금까지 부처나 정책의 발표가 미스 됐을 때는 반드시 그 뒤에 따라붙었던 기사는 대통령이 격노했다, 질타했다, 이런 브리핑이 대변인 발로 나온다. 이번에는 그런 게 없다"고 근거를 댔다.

이어 "1.7조사업을 대통령 허락도 없이 원 장관의 단독 플레이라면 대통령이 진짜 격노할 일"이라고 주장했다.

또 "여당 관계자들의 당정협의에서의 정황들을 보고 원 장관의 과도한 자신감들을 보면 어느 정도는 대통령실하고 상의가 됐구나 (싶다)"며 "정말 상의가 안 됐으면 바로 이어져야 할 기사는 격노 기사와 함께 원희룡 장관에 대한 경질설이 돌아야 된다"고 주장했다.

원 장관이 '사업 백지화'라는 초강수를 둔 이유는 "모든 시선이 나한테 쏠릴 거다, 내가 온몸 바쳐서 김건희 여사 지켜드리겠다 이런 충정에서 시작하셨던 것 같은데 잘못된 계산"이라고 비판했다.

원안인 양서면 부근에 민주당 소속 정동균 전 양평군수의 일가 땅이 확인되자 본인 땅값 올리려고 원안 고수하는 것 아니냐는 여당의 역공에 "그분이 민주당 전체를 움직일 정도의 파워와 권한이 있으면 모르겠다"고 반박했다.

이어 "예비타당성조사(예타)까지 통과한 그 오래된 사업에서 그렇게 종점이 변경됐을까, 누군가 요청하지 않았겠나. 예타까지 통과한 것을 쉽사리 뒤집을 수 없다는 걸 여당 의원들도 알고 있다"고 맞받았다.

고속도로 종점 변경은 김 여사 일가에 '지가 상승'이라는 특혜를 주기 위한 것이라며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고 의원은 "땅의 면적이 크지 않나. 축구장 5개 면적이다. 송파나 강남 일대로까지도 20분 정도 안에 도달할 수 있을 정도의 고속도로이기 때문에 종점 부근에 있는 집값 상승은 그냥 상식적인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원 장관을 향해 사직서부터 써야 한다고 압박했다.

고 의원은 "본인이 미리 김건희 여사의 땅이 거기 있다는 걸 인지라도 했더라면 '나의 직을 걸겠다'라고 분명히 약속했다. 이미 인지했다는 게 지난 국감에서의 영상 자료를 통해서 확인됐다. 약속은 지키셔야 되기 때문에 그냥 조용하게 사직서를 쓰고 계시면 될 것 같다"고 맹공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