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채권형 ETF 8조원 증가...시장안정화 조치로 채권투자 매력↑

2023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

펀드 순자산 924조원...반년새 8.4% 증가

차익실현 매물 탓 주식형 자금유출

시장안정화 조치, 연준 피봇 기대...채권형 자금유입

지난해 채권시장 불안을 잠재운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 덕분에 채권투자 매력도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 순자산은 반년 만에 8조원 늘었다.

금융투자협회가 12일 발표한 '2023년 상반기 펀드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말 기준 전체 펀드 순자산은 924조1000억원으로 전년말 대비 71조8000억원(+8.4%) 증가했다. 전체 펀드의 설정액은 전년말 대비 50조4000억원(+6.0%) 증가한 884조6000억원 규모였다.

주식형·혼합형 펀드에서 소폭의 자금 순유출이 발생했으나, 그 외 모든 유형에서 자금 순유입이 발생하며 전체 펀드시장으로 34조3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입됐다.

공모펀드(323조8000억원)와 사모펀드(600조3000억원) 순자산은 각각 14.4%, 5.5%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주식형 펀드는 반기동안 1조7000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지만 운용자산(AUM)은 15.7% 증가한 105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연초 대비 증시가 상당폭 개선된 영향이었다.

국내주식형(66조6000억원)과 해외주식형(39조1000억원) 순자산은 각각 16.6%, 14.2% 증가했다.

협회는 "상반기 중 글로벌 증시의 상승세 전환과 함께 국내 증시도 상승흐름을 보이며 주식형 펀드의 전체 순자산이 증가했다"면서도 "차익 실현 매물 발생으로 순자금은 유출됐다"고 분석했다.

채권형 펀드는 반기동안 3조5000억원의 자금순유입과 함께 AUM은 전년말 대비 6.6% 증가한 124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국내채권형 ETF 순자산이 8조원(+63.6%) 증가한 20조6000억원으로 채권형 펀드의 순자산 증가를 이끌었다.

협회는 "작년말 시행된 정부의 시장 안정화 조치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통화정책 기조 변화에 대한 기대감 영향으로 채권투자 매력도가 부각되며 자금유입을 이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단기금융펀드의 경우 법인형 머니마켓펀드(MMF)를 중심으로 큰 규모의 자금이 유입돼 반기동안 13조3000억원의 자금순유입이 발생했다.

반기평균 AUM은 직전반기 대비 20.5% 증가한 189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협회는 "올해 초 이후 단기 자금 시장의 경색 완화와 함께 채권 시장이 안정화되며 MMF 투자자금 유입이 증가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부동산·특별자산 펀드는 해외 부동산 시장의 부진과 함께 성장세가 소폭 둔화했다. AUM은 작년말 대비 각각 8조원, 7조2000억원 증가하며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