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권 바뀌고 왜 고속도로 종점 바꿨는지가 사태 본질"
"변경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기 국토부 용역 통해 마련"
"인수위 1호 과제가 대통령 처가 특혜 몰아주기였나"
박광온 "문 정부가 선정한 용역회사가 변경 노선 제안? 사실 왜곡"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12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 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김건희 여사 일가 '서울-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 관련해 정부 여당에 국정조사를 공식 요구했다.
이 대표는 12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왜 고속도로 위치를 종점을 바꿨는지 구체적이고 상세한 경과와 사실을 조사해야 한다. 정부 여당과 정부의 당당하게 공식적으로 요청한다. 국정조사를 시작하자. 망설일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가 점입가경"이라며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의 진상을 은폐하려는 윤석열 정권의 거짓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하는 말마다 거짓말이라고 할 정도"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대표는 "양평군 요청으로 고속도로 종점이 변경됐다는 정부 해명이 있었는데, 실제로 보니까 올해 2월까지도 양평군은 종점 변경에 소극적이었다고 한다. 국토부가 공개한 자료에도 당시 양평군이 요청한 것은 IC설치였다. 느닷없이 노선과 종점이 김건희 일가 땅 근처로 변경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러한 변경안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시기에 국토부의 자체 용역을 통해서 마련됐고, 양평군에 제안한 것도 국토부였다고 한다"며 "인수위 1호 과제가 대통령 처가 특혜 몰아주기였나"라고 거세게 몰아붙였다.
그러면서 "이번 사태의 본질은 예타까지 통과한 고속도로 종점이 정권이 바뀌자마자 대통령 처가 땅 근처로 바뀌었다는 것"이라며 "누가 왜 멀쩡한 고속도로 위치를 종점을 바꾸었는가이다. 정부가 많은 말들을 쏟아내고 있지만 자신들의 행위가 정당하다면 당당하게 그 경과를 밝히면 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객관적 자료를 가지고 관련자들의 증언을 확실하게 확보해서 진상이 무엇인지, 누가 바꿨는지, 누가 지시했는지, 왜 바꿨는지 밝혀야 하겠다"며 "고속도로 변경은 대통령 공약이고 대통령이 관할하고 있는 주요 국정사무다. 대통령이 왜, 누가 어떤 경위로 고속도로 종점을 바꿨는지 답해야 한다"고 국정조사 요구에 답할 것을 촉구했다.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문재인 정부가 선정한 용역회사가 변경 노선을 제안했다는 것은 사실 왜곡"이라고 반박했다.
박 원내대표는 "정권이 바뀐 뒤에 노선이 바뀐 것"이라며 "국회 국토위원회뿐만 아니라 운영위원회를 소집해서 진실을 밝혀야 한다. 경기도 의회 차원의 특별감사도 필요한 상황"이라고 맞섰다.
이어 "아무리 정부와 국민의힘이 백지화 소동을 벌이고 국민을 속이려 해도 이번 사태의 본질이 대통령 차가 고속도로 게이트라는 것은 변하지 않는다"며 "국민의힘은 이 권력형 비리 의혹 앞에 솔직하고 겸손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기본소득당도 서울-양평 고속도로 의혹과 관련해 국정조사 추진을 촉구해 양평 고속도로 특혜 의혹을 둘러싼 야권 연대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용혜인 기본소득당 상임대표는 11일 MBC라디오에서 "9월 정기국회에서 이 얘기를 그만하기 위해서라도 국정조사를 빨리해서 8월 안에 의혹을 털고 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