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저열한 물타기…김건희 여사와 무관하다면 국정조사 받으라"
與 "민주 원안 추진 주장, 정동균 전 군수 일가에 특혜 준다는 건가"
◆…더불어민주당 최인호 의원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서울~양평 고속도로 원안 및 신양평IC 설치 추진위원회 발족식 및 1차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일가 특혜 의혹이 불거진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논란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노선 변경도, 민간업체 용역도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에서 시작했다고 공세를 펴자, 더불어민주당은 "어불성설"이라며 "국민의 시선을 돌리는 저열한 물타기"라고 맞받아쳤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12일 서면브리핑을 내고 "'민주당 게이트'라니 삼척동자도 안 속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은 "서울-양평 고속도로 논란의 핵심은 예비타당성조사까지 마친 원안의 노선이 왜 변경됐고,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노선 변경에 영향을 미쳤는지다"고 짚었다.
이어 "노선 변경이 전 정부와 민주당에 의해 추진되었다는 말도 어불성설"이라며 "국민의 시선을 김건희 여사 일가에서 민주당으로 돌리려는 저열한 물타기에 불과하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에 더해 "선산이라 개발 못 한다는 해명과는 달리 김건희 여사 일가가 양평 땅의 개발을 준비해온 정황도 있다"며 "지목변경과 등록전환은 부동산 개발을 위한 전형적인 준비 작업"이라고 주장했다.
또 "김 여사 일가가 2005년에 구입한 양평 땅이 8배나 올랐다고 하고, 작년 국정감사에서 1997년 상속받은 땅이 형질 변경을 통해 56배나 상승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데도 민주당 게이트인가. 김 여사 일가가 거둔 수익이 민주당에게 돌아오기라도 한다는 말인가"라고 반문하며 "국토부가 별도 TF를 구성해 '노선 변경'의 정당성을 강변하고 있는 것은 어처구니없다. '김건희 로드'를 강행할 목적이 아니라면 이런 행태를 보일 이유가 없다"고 꼬집었다.
아울러 "김건희 여사를 향한 정부여당의 눈물겨운 충성 경쟁은 더 이상 눈 뜨고 볼 수 없는 지경이다. 김건희 여사가 무관하다면 당당하게 국정조사를 받으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원안 추진 주장에 대해 "원안의 종점에 있는 정동균 전 양평군수 일가의 3천평대 땅에 특혜를 주기 위해 발벗고 나서겠다는 건가"라고 맞받았다.
국민의힘 윤희석 대변인은 12일 논평을 내고 "위선과 모순이 뭉쳐 있는 민주당의 상황을 그대로 보여준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윤 대변인은 "게다가 민주당의 양평 지역위원장은 지난 주말 윤석열 정부 퇴진 집회에서 '양평 고속도로는 서울 사람들, 여러분을 위한 도로이니 원안이 사수되도록 함께 싸워 달라'고 발언했다"며 "양평군민을 위해 정치한다는 사람이 할 말인가. 윤 정권 퇴진 집회에서 양평 고속도로를 들고 나와 선전선동하는 이유는 또 무엇인가"라고 따져물었다.
이어 문재인 정부에서 추진된 용역을 맡아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을 변경하는 대안 노선을 국토교통부에 제시했던 민간 업체 동해종합기술공사 홈페이지가 마비된 것을 언급했다.
해당 업체의 웹사이트는 민주당 지지자들의 접속 폭주로 마비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업체는 "정치적 고려 없이 기술적 측면에서만 대안 노선을 판단한 것"이라는 입장을 냈다.
윤 대변인은 "사업 타당성만 보고 전문가적 시각으로 대안 노선을 제시한 업체에 무슨 잘못이 있길래 민주당 강성지지자들의 욕받이가 되어야 하는가"라고 비판했다.
이어 "현재의 대안 노선으로 바꾼 것은 문 정부였다는 사실, 대안 노선에 대한 국토부 보고는 원희룡 장관 취임 4일 차에 이뤄져 원 장관이 노선 변경에 압력을 넣었다는 주장은 모순이라는 사실이 드러나자 애먼 곳에 화풀이하는 것"이라며 "또 누굴 희생양 삼아 덮으려는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사업 추진을 운운하기 전에 거짓선동으로 피해 입은 양평군민들께 진심 어린 사과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앞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통령 처가 고속도로 게이트가 점입가경"이라면서 정부 여당에 국정조사를 공식 요구했다.
또한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 "고속도로 변경은 대통령 공약이고 대통령이 관할하고 있는 주요 국정사무"라며 "대통령이 왜, 누가 어떤 경위로 고속도로 종점을 바꿨는지 답해야 한다"고 국정조사 요구에 답할 것을 촉구했다.
반면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국정조사를 하겠다는 것은 정쟁을 확대하겠다는 뜻"이라며 "지금 정치권이 할 일은 정쟁하고 정치적으로 선동하기보다는 정쟁 때문에 사업이 중단 위기에 봉착했으니 정쟁을 거둬내고 지역 주민의 뜻을 어떻게 받들 것인지에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