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은경 "거대여당 180석 오만함…자가치유 능력 못 가졌다"
"대선 백서, 이미 정리돼 있는데, 마지막 평가 방점 못 찍어"
"불체포특권 포기는 응급조치일 뿐…당론 채택, 믿고 있어"
"명낙회동, 두 분 어깨동무하고 나오면 기쁠 것"
◆…더불어민주당 김은경 혁신위원장 [사진=연합뉴스]
김은경 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은 민주당이 대통령선거와 지방선거에서 연거푸 패배한 원인에 대해 진단하고 있는 중이며 아직 구체화된 답이 나오지 않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또 "거대여당 180석의 오만함이 있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18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혁신위원회가 가장 먼저 건드렸어야 되는 건 잇따른 선거 패배 원인을 최우선으로 진단했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대선 백서, 지방선거 백서도 없고 원점에서 시작해야 하는 거 아니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김 위원장은 "진단 왜 안했겠나. 답이 아직 구체화된 것이 아닐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2010년 손학규 대표 시절 천정배 의원이 위원장으로 했던 혁신위 안부터 최근에 공표되지 않은 혁신위 안까지 저희들이 죄다 분석했다. 왜 이런 혁신위 안들은 성공을 못했을까. 역대 혁신위안들을 만드셨던 분들 모셔다가 내부에서 발제하고 토론도 한다"며 "상임고문, 고문, 시민사회 원로들, 새내기 투표권자에 해당되는 청년들까지 만나서 의견 청취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선 백서가 아주 안 만들어진 건 아니다. 소위 출간 전이다. 두꺼운 것이 이미 정리가 돼 있는데 마지막 평가 방점을 못 찍은 것"이라며 "저희들도 그것부터 공격했다. '왜 그게 없냐' 했더니 실체가 있었다. 혁신위가 끝나는 과정이든지 바로 이후든지 마감할 수 있도록 권고하겠다"고 밝혔다.
위원장 개인적으로 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 묻자 "180석의 오만함이 다소 있었던 것 같다"며 "갑자기 거대야당이 됐고 그런 과정에서 본인들이 갖고 있는 문제점에 대한 어떤 개선 의지가 없었던 것 같다. 그래서 체질 개선을 못했고 결국은 자가치유 능력을 못 가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 과정에서 불미스러운 무슨 코인 사건이니 돈 봉투 사건이니 일탈행위가 될 수는 있겠지만 결국은 혁신위를 불러내는 것이 되지 않았나 싶다"고 지적했다.
1호 혁신안으로 '불체포특권 포기'를 제안한 것에 대해 "열이 나는 환자가 응급실에 왔는데 열부터 떨어뜨려야 제대로 된 처방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열을 내리기 위한 응급조치였지 그걸 혁신안으로 말하기에는 조금 옹색하지 않냐"고 설명했다.
혁신위원회가 제안한 '의원 전원 불체포특권 포기 서약'을 두고 민주당 내에서는 여전히 논란인 가운데 당 지도부는 18일 의원총회에서 이를 추인할 방침이다.
최종적으로는 당론 채택이 될 거라고 보나 묻자 "믿고 있다"며 "안 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가는 길이 어려워서 그렇지 다 총의를 모아주실 거라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어 "국민 전체가 보았을 때 당당한 민주당을 원하기 때문에 부당한 검찰권 행사에 대해서는 국민이 봐주실 거고, 사법부가 제대로 평가해 주실 거라고 본다"며 "영원히 끝까지 헌법이 개정되지 않으면 끝까지 포기할 수 있는 권리는 분명히 아니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의 19일 만찬 회동에 대해선 "두 분이 만찬을 끝내고 깨복쟁이 친구처럼 어깨동무하고 나오면 너무 기쁠 것 같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이어 "굉장히 상징적인 일"이라며 "수해로 국민들이 고통도 받고 경제 상황도 좋지 않고 상황이 녹록치 않은데 저희들한테 희망이 되는 것 같다. 희망을 주셔야 되는 책임이 있는 분들이 어깨동무 하면 두 분을 지지하는 분들이 나서서 스크럼을 짜주실 것 같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