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롯데·대우·SK 등 현장 영상 기록관리 확대 적용
서울시, 도급상위 30개사에 동참 요청…25·26일 교육 실시
◆…삼성물산 본사상황실에서 현장 공사상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는 모습. 사진=삼성물산 제공
2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현대건설, 롯데건설, 대우건설, SK에코플랜트, HDC현대산업개발, 코오롱글로벌 등 국내 대형사들이 건설현장 동영상 기록관리 확대 방안을 내놨다.
앞서 서울시는 19일 도급순위 상위 30개 건설사에 부실공사와의 전쟁을 선포하고 현장 동영상 기록관리 확대에 적극 동참을 요청하는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 7월부터 공공 건설공사 74개 현장의 모든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기록관리 중으로 이번 동영상 기록관리 확대에 24개 건설사가 동참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24시간·실시간 동영상을 촬영해 기록하는 시스템을 업그레이드해 확대한다는 복안이다. 현재 사업시행인가를 취득한 공동주택 사업장을 대상으로 시공단계별 사진과 동영상을 촬영해 기록·관리 중으로 현장 곳곳에 관찰카메라(CCTV)와 이동식 카메라를 설치하고 드론 등을 활용해 작업 과정을 촬영하고 기록하는 시스템을 운영하고 있다. 본사에 별도 상황실을 두고 현장 CCTV로 시공과정을 모니터링해 품질과 안전위험 요소를 다각적으로 점검하고 개선토록 지원 중이다.
회사측은 "삼성물산의 경영 제1원칙은 안전"이라며 "서울시의 취지에 맞춰 공동주택 현장을 중심으로 작업 전 과정을 촬영하고 기록하는 시스템을 추가 확대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건설은 작업 상황을 실시간 영상으로 촬영하고 이를 모니터링하는 현장 영상 기록관리를 180여개 국내 전 사업장으로 확대·적용키로 했다.
이 회사가 안전 관리자의 CCTV를 활용한 영상 모니터링 외 전 현장을 대상으로 실시간 작업과정 모두를 영상기록으로 남겨 정밀 모니터링하는 것은 이번이 첫 시도다. 현장에서 확보된 영상 기록물을 첨단 영상 데이터 분석기술에 접목해 활용할 계획으로 현장에서 수집한 영상 데이터를 건설업 맞춤형으로 학습한 인공지능(AI)이 분석하는 CCTV영상 분석 시스템을 자체 개발해 일부 현장에 시범 적용 중이다.
현대건설은 주요 공정기록 의무화를 위한 법제화가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민간기업 차원에서도 적극적인 품질 강화 노력이 필요하다는 판단 아래 자체 개발 시스템 적용에 속도를 내고 영상기록 의무화와 영상 데이터 분석 시스템 개발에 나선다. 서울시 매뉴얼의 활용성을 검토해 내부 적용 기준과 지침도 업그레이드한다는 계획이다.
롯데건설도 안전·품질관리 강화를 목적으로 서울시 공사현장에서 모든 건설공사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기록관리토록 확대 적용한다. 지하층을 포함한 매층마다 철근 배근, 콘크리트 타설 등의 검측 과정에서 촬영하고 기록이 관리될 수 있도록 품질관리체계를 구축해 안전·품질 향상을 도모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통합건설 시공관리 시스템 도입으로 드론을 통해 시공 전경과 공사현황 등의 현장 영상정보를 확보하고 3차원으로 구성해 기술적 위험요인에 대한 예측·대응해왔으며 360도 촬영이 가능한 넥밴드형 웨어러블 카메라를 현장에 적용해 위험작업 관리와 사각지대까지 영상 녹화, 실시시간 스트리밍으로 관리 중이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기존에 시행해오던 안전 관리 시스템과 함께 이번에 도입한 동영상 기록 관리 시스템을 함께 적용한다면 한층 더 강화된 안전·품질관리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대우건설의 드론관제시스템 운영 모습. 사진=대우건설 제공
이 회사는 스마트 건설기술과 이번 서울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동영상 기록관리 촬영을 연계해 서울시 관내 민간건설사업장에 우선 적용할 예정이다.
SK에코플랜트도 건축물 시공품질·구조안전 강화를 도모하고자 서울시 외 전국 공동주택과 일반 민간건축물 건설현장을 대상으로 검측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고 기록 보존에 나선다.
이 회사는 2020년부터 본사에 프로젝트 안전관제실을 구축하고 각 건설현장 CCTV·바디캠과 연동한 실시간 영상 모니터링 시스템을 운용 중으로 여기에 전 현장 동영상 기록관리 도입을 더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전 현장 동영상 기록관리 도입을 계기로 품질·안전관리를 더욱 강화해 국민의 불안과 불신을 해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시의 동참 요청에 가장 먼저 화답한 HDC현대산업개발은 모든 시공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해 기록관리 가능한 시스템을 서울시뿐 아니라 전국 현장에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품질관리 시공실명 시스템에 건설공사 동영상 기록관리를 접목해 조기에 도입을 완료한다는 목표다.
품질관리 시공실명제 시스템은 건설공사를 진행하며 각층·부위별 점검 사항을 사진 등으로 기록하며 다음 공사로 넘어가기 전 시공담당자, 공구장, 현장소장이 단계별로 승인하는 시스템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관찰카메라(CCTV)와 더불어 드론, 이동식 CCTV, 바디캠 등을 활용해 동영상 촬영 전 공정 확대를 추진한다.
현장 규모에 따라 품질감시단을 구성하는 등 경험이 풍부한 직원을 중심으로 품질관리 시공실명제 시스템 운영과 동영상 기록관리 업무를 전담하게 된다.
코오롱글로벌도 서울시 모든 건설현장 내 시공 과정을 동영상으로 기록관리 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나선다. 민간건축물의 동영상 기록관리는 다중이용건축물 등에 대해 지상 5개층 상부슬래브만 촬영되고 있으나 이 회사는 이번 시스템을 구축하며 지하층을 포함한 매층마다 철근배근, 콘크리트 타설 과정을 촬영·기록관리해 시공품질·구조안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코오롱글로벌 관계자는 "건설공사 전 과정 동영상 기록관리를 도입함에 따라 현장의 부실시공 원천차단, 품질향상과 더불어 안전한 건설현장 조성에 도움이 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서울시는 오는 25일 시청, 26일 서울역사박물관에서 건설사 임원, 현장소장, 실무자 등을 대상으로 1년간 축적된 영상 기록관리 노하우와 매뉴얼을 바탕으로 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영상 기록관리에 동참해준 건설사에 감사하고 아직 참여 의사를 밝히지 않은 건설사도 동참해 줄 것을 거듭 요청할 것"이라며 "민간 건설사가 신속히 시행토록 지원에 만전을 기해 안전한 도시 서울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