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권영세 코인거래 400회, 경악"...윤리위 제소 요청

윤리심사자문위가 현 통일부 장관인 권영세 의원의 가상자산 거래에 대해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거래로 판단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은 권 장관을 국회 윤리특별위원회에 제소하겠다고 밝히는 등 집중적인 맹공을 퍼부었다.

송갑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24일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권영세 의원은 지난 3년여 동안 누적 구매 금액이 10억원 이상에, 거래 횟수가 400회 이상이며, 장관 재직 시절에도 가상자산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났다"며 비판의 운을 뗐다.

이어 "본인의 재직 기간 남북관계가 최악의 파탄 지경에 이르는 동안, 주무장관 개인의 돈벌이를 위한 가상자산 투자만큼은 차질 없이 진행된 것"이라며 "경악할 만한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송 최고위원은 "국회 윤리심사자문위원회는 지난 20일 김남국 의원에 대한 의원직 제명을 윤리특별위원회에 권고하기로 한 바 있다"며 "민주당 의원들은 김남국 의원 징계와 관련해서는 국회 윤리특위의 의결 사항이 본회의에 제출되는 대로 각자의 양심과 소신에 따라 판단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자문위는 김남국 의원을 포함한 11명 국회의원의 가상자산 관련 자진신고 현황을 공개했다"며 "그 중 이해충돌 소지가 있는 최소 5명의 의원들에 대해서는 국회의장과 소속 정당에 통보할 예정이라고 한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가상자산 관련 이해충돌 가능성이 있다고 보이는 최소 5명의 국회의원에 대해서는 각 당의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며 "그에 따른 윤리특위의 엄정한 조사와 징계 논의 또한 반드시 이루어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권영세 의원 또한 국회의원과 국무위원으로서 청렴과 성실의 의무를 위반한 결격 사유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민주당은 이미 가상자산 전수조사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전원 제출 완료했다"며 "국민의힘은 국민권익위원회의 전수조사를 위한 개인정보제공동의서를 조속히 제출해 지난 5월 여야가 만장일치로 채택한 가상자산 자진신고 및 전수조사에 대한 결의안의 이행을 반드시 하기 바란다"고 압박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24일 최고위원회의 후 "권 의원을 윤리위에 제소할 것을 국민의힘에 요청한다"며 "입법 관련 이해충돌 부분도 있고 업무시간에 거래했다는 보도도 있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종합해서 판단한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은 조사단을 구성해 의원들을 대상으로 진상조사를 할 예정"이라며 "가상자산에 관련된 당사자 세 분의 소명을 듣고 내용을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자문위에 가상자산을 자진 신고한 의원은 총 11명으로, 국민의힘에선 권영세·김정재·이양수·유경준·이종성 의원 등 5명, 민주당에서는 김상희·김홍걸·전용기 의원 등 3명이다.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 김남국·황보승희 무소속 의원도 포함돼 있다.

앞서 자문위는 23일 "가상자산 보유 사실을 윤리자문위에 제출한 여야 의원 11명 가운데 통일부 장관인 국민의힘 권영세 의원과 민주당 김홍걸 의원이 21대 국회 기간인 3년간 각각 400회 이상, 100회 이상 가상자산 거래를 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권 장관은 "최대 보유 금액은 4000만원 근처였고 현재는 1000만원 이상 손해를 봤다"며 "상임위나 본회의 중에 (거래)한 것이 없고 기획재정위원일 당시에는 코인을 이미 모두 매도한 뒤였다"고 해명했다.

이어 "(작년 5월 장관) 취임 후 1000만원가량을 샀다가 다시 전량을 매도했다"며 "가상자산 거래가 통일부 업무와 이해충돌 소지가 없고 업무시간에 거래한 적도 전혀 없다"고 했다.

김홍걸 의원도 입장문을 내고 "2019년 부친의 동교동 자택을 상속받으며 발생한 약 17억원의 상속세를 충당하기 위해 2021년 3월 가상자산 투자를 시작했다"며 "2021년 투자금은 올해 초 약 90% 이상 큰 손실을 입고 최종적으로 모두 매각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