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 로이터>
24일(현지시간) 러시아 관영 타스 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에 따르면 상·하원 만장일치로 통과된 이 법안은 "사람의 성별을 바꾸기 위한 의료 개입을 금지하고, 공식 문서 및 공공 기록상 성별 변경도 불허한다"며 "유일한 예외는 선천적 기형을 치료하기 위한 목적뿐"이라고 했다.
또한 "두 명 중 한 명이 성전환을 한 커플의 결혼을 무효로 하고 성전환자가 자녀의 양육자가 되거나 입양 부모가 되는 것도 금지한다"고 덧붙였다.
의원들은 이 법이 서방의 반가족 이데올로기로부터 러시아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취지를 밝혔다. 일부 의원들은 성전환을 '순수한 사탄주의'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러시아에서는 약 10년 전 푸틴 대통령이 러시아 정교회의 전통적 가족 가치를 지키겠다고 선언한 뒤로 성소수자에 대한 탄압이 본격화됐다.
2013년에는 미성년자 간 비전통적인 성관계에 대한 선전을 금지하는 법이 도입됐고, 2020년에는 동성 결혼을 금지하는 조항이 개정 헌법에 포함됐다.
특히 러시아가 지난해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이를 타락한 서방과 벌이는 실존적 전쟁이라고 주장하면서 이 같은 분위기는 더욱 강화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미성년자 간 비전통적 성관계에 대한 선전을 금지하는 법의 적용 범위와 대상이 대폭 확대됐다.
일부 의원들은 급진적 페미니즘을 국가에서 금지하는 극단주의 이데올로기로 공식 지정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