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DPA 통신에 따르면 독일 보리스 피스토리우스 국방장관은 러시아 영토를 직접 공격할 수 있는 타우러스형 순항미사일의 우크라이나 인도에 제공하지 않을 것이라는 입장을 거듭 천명했다고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독일 남부 도시 바트 라리헨홀의 제23 산악보병여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는 순항미사일 지원이 최우선 과제가 아니라는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라며 "유사한 종류의 미사일을 제공하지 않는 것은 우리뿐만 아니라 미국 동맹국들도 마찬가지이며 이는 특별한 영역에 해당한다"라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독일에 대고 러시아 영토 후방에 있는 진지를 공격하기 위해 타우러스 순항미사일이 필요하다며 계속 지원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독일 정부는 이 미사일들이 러시아 영토에 닿을 수 있기 때문에 지원을 꺼리고 있다.
다만 피스토리우스는 독일이 미래에 필요한 무기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완전히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며 "아직 결정을 내릴 때가 되지 않았다"라고 애매한 입장을 유지했다.
이어 우크라이나와 관련, 독일은 방공, 훈련 지원, 엔지니어링 및 장갑차 지원 부문에서 선두주자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것이 우리의 최우선 과제이자 핵심역량이다. 따라서 순항미사일을 지원할 것인지 결정하는 것은 시급한 문제가 아니다"라고 다시 강조했다.
그러나 독일 연립정부 내에서는 순항미사일 지원에 대해 견해가 대립하고 있다. 공동 집권 자유민주당의 국방 전문가이자 국회의원인 마커스 파버는 우크라이나 전장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지금이 미사일 지원의 최적기라며 인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지난달 독일은 우크라이나에 7억 유로(1조 원) 상당의 무기와 탄약을 추가 공급할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독일이 창고에 쌓아놓은 패트리엇 발사대 2대와 마르더 보병 전투차량 40대를 포함한 장갑 전투차 70대, 포탄과 정찰, 드론 방어 자산 등 총 31개 항목에 이른다.
지난해 독일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총 22억 유로(3조1331억 원) 규모의 무기 수출을 승인했으며 이중 올해 상반기 16억5천만 유로(2조3502억 원) 상당액이 집행되었다. 그리고 지난해 5월 이후 3500명 이상의 우크라이나 군인들이 독일 무기 시스템에 대한 훈련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