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장려책에도 지난해 합계출산율 1.09명 예상…"역대 최저"

지난해 출생아 수 사상 최저치…5년간 40% 이상 감소

높은 양육비와 경력 단절 등으로 출산 기피 현상 이어져

중국 당국의 출산 장려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다.

계면신문 등 중국 현지 매체는 15일 중국인구발전연구센터 전문가들이 중국인구학회 연례 회의를 통해 2022년 중국의 합계출산율이 사상 최저치인 1.09명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전망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고 전했다.

연구센터의 수치에 따르면 이는 인구가 1억 명 이상인 국가 중 가장 낮은 출산율이다.

중국의 출산율은 이미 한국, 대만,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은 인구 감소와 급속한 노령화를 우려해 재정적 인센티브와 보육 시설 개선 등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조치를 시급히 도입하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시진핑 국가 주석이 회의를 주재해 인구문제를 논의한 바 있다.

하지만 당국의 육아 휴직, 주택 보조금 등 출산 장려책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출산율은 높은 양육비와 경력 단절로 인해 출산을 기피하는 여성들이 늘어나며 매해 줄어들고 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주 중국의 출생아 수가 올해 800만 명 이하로 내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중국 출생아 수는 957만 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으며 올해에는 20% 이상 더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5년간 중국의 출생아 수는 40% 이상 감소했다.

중국의 전체 인구 또한 줄어들고 있다. 작년 연말 기준 중국의 인구는 2021년 말 대비 85만 명이 줄어든 14억 1천175만 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