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6.0원 오른 1336.9원 마감…美 긴축 지속 가능성 ‘부각’

원·달러 환율이 4거래일 연속 올랐다. 미국의 7월 소매판매 지표가 양호하게 집계되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기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우려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닐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의 금리인상이 끝나지 않았다고 발언한 점도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더했다.

16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6.0원 오른 1336.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9.1원 상승한 1340.0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1341.0원까지 치솟았다가 내리며 133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15일(현지시각) 미국 상무부는 7월 소매판매를 발표했다. 전월대비 +0.7%로 시장전망치(0.4%)를 상회했다. 이는 2023년 1월 2.8% 증가한 이후 6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에 미 연준의 긴축 우려가 부각됐다.

같은 날 카시카리 미니애폴리스 연은 총재는 "근원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연준의 목표치인 2%의 두 배 이상이며 연준이 충분히 해냈다고 확신하기 위해서는 인플레이션이 더 낮아지고 있다는 설득력 있는 증거가 필요하다"며 "연준이 금리를 인하하는 데는 먼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계속 하락하면 내년에 금리를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며 "긴축을 계속하는 것이 아니라 통화정책을 안정적인 지점으로 유지하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에셋증권 박수진 연구원은 "미국의 7월 소매판매는 지난달(+0.3%)과 예상(+0.4%)을 상회한 +0.7%로 나왔다. 이를 반영한 GDPNow 3분기 경제성장률은 5%로 지난 상반기 추정치에서는 볼 수 없었던 수치다. 특히 소비기여도가 3.0%p에 육박했다"라며 "이는 그동안 시장 상승의 우호적 투자심리를 만들어줬던 금리인상 우려를 키우는 요인이다. 실제 2년/10년물 국채금리 상승은 가속화됐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