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 수 115명, 이중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45구
◆…수색 구조팀이 라하이나 지역을 수색중이다. 사진=로이터통신
하와이 마우이섬에서 산불로 인해 실종자 명단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100여명으로부터 무사하다는 연락을 받았다.
26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 연방수사국(FBI)이 지난 24일 밤 388명의 실종자 명단을 공개한 지 하루 만에 100여명에게서 연락을 받아 실종자 수는 최소 200여명으로 집계됐다.
FBI의 특수 요원 스티브 메릴은 기자회견에서 "전화나 이메일로 연락을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며 "연락이 닿아 실종자 명단에서 제외되면서 남아 있는 사람들에게 더 많은 자원을 투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노숙자 등 무연고자들이 제외됐을 가능성을 고려하면 실제 실종자 수는 더 많을 수 있다.
FBI는 이번 명단 공개가 향후 실종자 파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8년 캘리포니아주 파라다이스 마을에서 85명이 숨진 산불 재난 직후 당국이 지역 신문에 실종자 명단을 발표하면서 1300명에 달하던 실종자 수가 한 달 만에 수십 명으로 줄어든 바 있다.
실종자 명단에 이름이 잘못 올라간 일부 생존자들은 황당하다면서도 불만을 토로했다. 마우이섬 주민 아르투로 곤살레스 에르난데스는 주요 피해지역인 라하이나에서 3년 전에 멀리 이사했는데도 이번에 공개된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면서 "부정확한 명단은 불필요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하이나에 사는 또 다른 주민 하이디 마주르는 SNS에서 온라인 모금 활동을 열심히 진행하고 있는데도 실종자 명단에 올라 좌절감을 느꼈다고 말했다.
말라마카이 왓슨은 화재 당시 라하이나에 있지 않고 섬의 반대편에 있었는데도 실종자 명단에 올라 황당했다면서 이후 FBI에 전화해 자신이 안전하다고 말했는데도 여전히 명단에서 자신의 이름이 빠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당국은 24일 오후 기준 실종 신고된 1732명이 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사망자 수는 115명이며 이중 신원이 확인된 시신은 45구인 것으로 파악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