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尹, 오염수 반대 국민들 '미개인' 취급... 싸우겠단 건가”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비판하는 국민들을 겨냥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라고 주장한 가운데, 유승민 전 의원은 윤 대통령이 오염수에 반대하는 국민들을 '1+1도 모르는 미개인'으로 깎아내렸다고 반발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29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민의힘 연찬회 발언을 언급하며 "후쿠시마 오염수를 방류하는 일본과 싸우는 게 아니라,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한국 국민들과 싸우겠다는 대통령"이라고 날을 세웠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28일 저녁 인천 중구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해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국민들을 겨냥해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그러는 사람들이다. 이런 세력과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유 전 의원은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면 1+1도 모르는 '미개한 국민'이자 '반국가 세력'이 되는 것인가"라며 "지도자로서 국민들의 불안과 불신을 안심시키겠다는 말은 한마디도 없다"고 꼬집었다.

계속해서 "그렇게 과학과 산수에 정통하다면 대통령은 왜 국민들 앞에 나서서 오염수 방류 찬성 의사를 밝히지 못하나"라며 "당당하다면 국민 앞에 서서 '나는 일본 오염수 방류에 적극 찬성한다. 반대하는 미개한 국민들과 맞서 싸우겠다'라고 제대로 선전포고하라"고 작심 비판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공천권과 '승선'을 떠올리며 열심히 박수치는 국민의힘 의원들 앞에서나 큰소리 치는 건 방구석 여포나 할 일"이라고 쏘아붙였다.

앞서 유승민 전 의원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관련 윤석열 대통령의 대응에 대해 '비겁하다'고 목소리를 높인 바 있다.

유 전 의원은 지난 23일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이 국민들 앞에서는 도망가버리고 일본 총리 앞에서는 (오염수 방류를) 직접 찬성했다"라며 "국민 건강과 바다 안전에 직결되는 이 중요한 문제에 대해 공식 발표를 일개 차관이 한다는 게 말이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한국 대통령이 국민들에게는 한마디의 찬·반 이야기도 안 하고 리투아니아에서 일본 총리에게 '계획대로 방류를 이행한다면'이라고 사실상 찬성을 하고 왔다"라며 "차관급 인사가 '우리 정부는 (오염수 방류에) 지지하는 입장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는 건 말장난"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오염수 방류에) 찬성하면 일본 후쿠시마 수산물 수입을 어떻게 반대하나"라며 "전략적으로나 과학적으로나 (방류를) 반대하는 게 맞다고 생각했는데, 대통령이 나서서 찬성해버리고 국민들 상대로 말장난하니 굉장히 화가난다"고 분통을 터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