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오염수 공방…與 "괴담으로 수산물 소비 급감" 野 "국민 혈세로 방류 도와"
김현숙 여가부 장관 "스카우트 대원·국민께 사과"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들과 악수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백지화를 선언했던 서울-양평 고속도로 건설 사업에 투입할 설계비로 123억 원을 편성한 데 대해 더불어민주당이 은근슬쩍 사업 재개를 추진하는 형국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30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원희룡 장관은 1조 7천억짜리 대형 국책사업을 하루아침에 백지화하며 국민을 겁박하더니, 뒤에서는 소요될 사업비까지 계산해 둔 것이었냐"고 질타했다.
지난 29일 국토부에 따르면 내년도 예산안은 올해 본예산(55조 8000억원)보다 8.8% 늘어난 60조 6000억 원으로 책정됐다. 이 예산안 중에는 지난 7월 사업 백지화 선언된 서울-양평고속도로의 설계비 123억 원도 들어있다.
이에 이 대변인은 "서울-양평고속도로 의혹의 본질은 멀쩡히 예타까지 통과된 노선이 김건희 여사 일가의 땅이 즐비한 곳으로 종점이 변경된 이유를 밝히는 것"이라며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거부하고, 백지화 선언을 취소하지도 사과하지도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통령의 장모가 구속되고, 처남이 검찰에 기소당하는 등 대통령 처가 일가의 불법적인 개발사업 이력들이 밝혀지고 있음에도, 특혜 노선에 대한 명확한 해명 없이 아직도 괴담 선동 타령"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원희룡 장관은 '사업 백지화 선언'이 정치적 계산에 따른 말장난이 아니었다면, 살아 있는 권력인 대통령 처가에 대한 특혜 의혹을 말끔히 해소하고 상식적인 노선안으로 재추진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원희룡 장관은 이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여야가 합의해 전문가 검증을 하는 게 정쟁 해소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검증위 구성을 촉구했다.
국토부는 해당 사업이 정치적 논쟁에서 벗어나면 곧바로 사업을 정상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 日 오염수 공방…與 "괴담으로 수산물 소비 급감" 野 "국민 혈세로 방류 도와"
◆…30일 서울 신세계백화점에 국내 수산물 추석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이날부터 제주산 은갈치와 옥돔, 전남 영광 굴비, 완도 멸치 등 수산물 세트 24종을 최대 20% 싼 가격에 선보인다.[사진=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를 둘러싸고 여야의 공방이 계속되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거짓 괴담으로 인한 불안감에 수산물 소비 급감을 지적한 반면 더불어민주당은 수산업계 절박함과 국민 불안감에 대해 정부·여당의 사과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는 30일 수협중앙회 본사 회의실에서 열린 '우리 수산물 지키기 현장 간담회'에서 "야당은 무책임하게도 괴담과 선동으로 막연한 불안감을 부추겨 정치적 이익을 얻기에만 골몰한다"며 "우리 수산물 불매운동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우리바다지키기검증 태스크포스(TF) 위원장인 성일종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수산물 소비 활성화를 위한 수협-급식업체 간 상생협력 협약식'에서 기업들의 '사회적 책임'을 거론하며 급식업체의 주요 고객사인 기업 사내 식당을 중심으로 수산물 소비 촉진을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이날 오후 목포역 광장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규탄대회 규탄사'를 통해 "국민에게 괴담이라고 겁박하는, 국민과 싸우겠다고 선전포고 하는 대통령을 본 일이 있냐"고 되물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 대통령이라면 '일본은 인류를 위협에 빠트리는 핵 폐수 해양투기 중단하라!' '대한민국의 영토 주권을 침해하는 일본의 핵 폐수 해양투기 반대한다!' 의당 이렇게 외쳐야 하지 않겠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이소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정부의 내년도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예산 7,380억 원을 편성한 데 대해 "올해보다 2,000억 원 이상 늘어난 규모"라며 "국민 혈세로 일본의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를 도운다"고 비판했다.
그는 "오염수 방류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수산업계 종사자분들을 위한 지원은 반드시 필요하지만, 정부가 홍보 영상까지 만들어가며 오염수 방류를 돕지만 않았어도 애초에 필요 없는 일이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또 "여당은 한술 더 떠 앞으로는 '오염수'를 '처리수'로 부르자고 한다"며 "정부여당의 눈물겨운 노력에 일본이 손뼉 치며 좋아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 김현숙 여가부 장관 "스카우트 대원·국민께 사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30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고개를 젖히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 부실 운영 논란과 관련 불편을 겪은 스카우트 대원과 국민에게 처음으로 사과했다.
김현숙 장관은 3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출석 직전 기자들을 만나 "여가부 장관이자 대회 공동 조직위원장의 한 사람으로서 야영하면서 불편을 겪은 스카우트 대원들과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다.
앞서 김현숙 장관은 지난 25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해 야당 의원들과 '숨바꼭질' 소동을 벌인 뒤 5일 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관영 전북지사가 '모든 책임은 조직위에 있다'고 말한 데 대해서는 "책임론에 대해 서로 미룰 것은 아니다"라며 "사실관계를 소상하게 밝히고 감사원 감사를 지켜보는 게 적절하다"고 답했다.
또 잼버리 파행 관련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전체회의에 불참한 데 대해 김 장관은 "여야가 (출석에 대해) 합의하면 언제든지 상임위에 성실하게 답변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