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대한민국에 '공산당'이 누가 있나...김건희가 더 잘할 것"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및 중복 서훈 건국훈장 취소 논란 등에 대해 "대한민국에 공산당이 누가 있나"라며 "지금 보면 대통령이 몸통이다. 대통령은 지금 뉴라이트 공화국으로 열심히 행군하고 있다"고 거세게 비판했다.

박 전 원장은 31일 오전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진보 정권의 박지원 국정원장도 간첩 잡았다. 구속시켰다. 지금 뭐하는 건가. 자유와 공산, 박물관에 보낼 이념으로 이렇게 만들어 가나. 나라가 분열돼서 어디 살겠나"라고 격분하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원장은 "홍범도 장군은 노태우 대통령이 발굴했고, 이명박, 박근혜 대통령들이 키웠다"며 "그렇게 따진다고 하면 박정희 대통령의 육사비는 어떻게 되는 건가. 백선엽 장관의 친일 행적은 어떻게 되는 건가. 이러면 안 된다.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하실 일을 하셔야지, 안 하실 일만 골라가지고 천재적으로 잘하려고 한다"고 맹폭했다.

이어 "멀쩡한 언론, 야당 반대한다고, 민주주의 국가는 보수와 진보 양 날개로 서로 균형을 맞춰가면서 조정을 해가면서 날아가는 거다. 이 균형과 조정을 맞출 어른이 대통령인데 대통령이 진보 날개를 잘라버리고 주먹 하늘에다 향해서 싸우자? 진짜 너무 한심하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대통령을 김건희 여사가 했으면 더 잘할 것 같다"며 "개 식용 반대 회견에 나갔다고 하는데 저는 잘 나갔다고 본다"고 김건희 여사를 띄웠다.

박 전 원장은 "개 식용 문제는 약간의 찬반이 있지만 세계적으로 전체 반대를 하는 거 아니냐. 이런 좋은 일을 골라서 해야지, 왜 불필요한 일을 골라서 하는 천재적 소질을 가진 윤석열 대통령을 국민이 모셔야 되나"라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이렇게 화를 내는 것도 윤 대통령이 잘해주기를 바라고 닭대가리 같은 참모들도 바꿔가지고 잘하는 사람들을 (써야지), 지금 이 판국에 홍범도 장군 흉상 가지고 싸울 때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이재명 대표가 어제 오프 연설을 통해서 국민적 저항을 하자 선언했는데 아마 큰 선언이 나올 것 같다"며 "재야 시민단체에서도 나라가 이 꼴 되면 들고 일어서야 된다. 이제 전쟁으로 가는 거다. 대통령이 싸우자는데 싸워야지 안 싸우면 국민 아니고 빨갱이로 몰 거 아닌가"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진짜 초심으로 돌아가서 정부를 잘해줬으면 좋겠어요. 어디가 이념인가, 민생 경제다. 내년 총선 보라. 이념 가지고 선거 안 된다. 민생 경제로 하지"라고 강조했다.

김남국 의원에 대한 제명안이 부결된 것에 대해선 "제명을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원장은 "저도 국회의원을 오래 해봤지만 동료 의원에 대한 보호 의식을 가지고 있다"며 "어떻게 됐든 가상화폐를 한 것은 옳지 못한 일이기 때문에 제명을 했어야 옳다"고 주장했다.

당내 일각에서 "이재명 지도부의 지시 없이는 불가능하다" "총선 어떻게 치르려 하나"라는 비판이 제기되는 데 대해 "그런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그는 "저도 민주당원이지만 잘하고 있는 건 없다. 지금 윤 대통령이 나라를 이 꼴로 만들고 싸우자 하면 전열을 정비해서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 중심으로 단합해서 싸워야 된다. 진검승부를 해야 된다. 그래야 이 나라 민주주의가, 서민 경제가, 남북 관계가, 외교의 파탄을 막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외부로는 윤석열 대통령을 향해서는 아무 소리 못 하는 사람들이 밤낮 내부로 총질하면 그것이 정당인가. 그런 패거리 정치하면 안 된다"고 비명계를 향해 일침을 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