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호주산 드론 사용에 러 "호주, 전쟁에 끌려들어와" 비난

"美주도하는 反러시아 기조에 호주 열성적으로 기여"

우크라 "호주산 종이 드론으로 러 전투기 5대 손상시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 공격에 호주산 종이 드론을 사용하면서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러시아 기조와 전쟁에 호주가 끌려들어오고 있다고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이 밝혔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자카로바 외무부 대변인은 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호주산 드론이 실제 러시아를 겨냥한 공격에 사용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미국이 주도하는 반(反)러시아 기조에 호주 정부가 열성적으로 기여하고 있다"며 "호주 정부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점점 더 끌려들어오고 있음을 나타내는 부럽지 않은 상황을 여론에서 숨기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해당 드론은 호주 방산업체인 SYPAQ가 호주 정부와 제조 공급계약을 맺은 '코르보 카드보드(골판지) 드론'이다.

표면이 왁스 처리되어 비에도 젖지 않는 드론은 최대 비행거리가 120km에 달하고 최대 탑재중량이 5kg에 달한다. 각 드론은 최대 60회 재사용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8일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드론을 사용해 러시아 서부 쿠르스크 비행장을 공격해 5대의 러시아 전투기를 손상했다고 발표했다. 당시 우크라이나 보안국(SBU)은 "폭탄이 든 종이 드론과 빈 종이 드론을 섞어 떼로 비행장을 공격했다"며 "미그-29 1대와 수호이-30 전투기 4대가 손상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보안국은 공격에 사용된 종이 드론을 호주 정부로부터 지원받은 것이라고 밝혔다.

실제 지난 2월 호주 정부는 약 3300만달러(약 430억원) 어치의 종이 드론을 우크라이나에 제공한다며 "이 드론이 전장의 정보수집과 감시, 정찰 능력을 우크라이나 측에 제공할 것"이라고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