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배 “尹 영향력 있는 위치 아니었다…'허위 인터뷰' 부인"

구속기간 만료로 석방된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대장동 관련 '허위 인터뷰'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윤석열 대통령은 당시 대검 중수과장으로 영향력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김 씨는 7일 오전 0시 2분께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와 "많은 분께 우려와 심려를 끼쳐드려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과 허위 인터뷰를 한 것에 대해 "신학림 선배가 언론계를 떠난 지 오래됐다고 생각했다"며 "15∼20년 만에 처음 저한테 전화가 오고 찾아왔을 때 제가 굉장히 이 사건 속에서 패닉 상태에 있었고, 오랜 지인으로서 위로나 그런 자리가 되지 않을까 해서 만났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사적인 대화를 녹음하는지도 몰랐다"며 "그거(녹취)는 신 선배가 저한테 사과해야 할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2011년 당시 윤석열 대검 중수2과장이 부산저축은행 수사 관련 대출 브로커 조우형 씨의 수사를 무마해줬다'는 취지로 주장했던 것과 관련해 "검찰 수사를 하면서 여러 가지 성실하게 답한 부분이 있는데 그 당시 (윤 대통령이) 대검 중수과장으로서 그런 영향력이 있는 위치에 있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을 바꿨다.

취재진이 '인터뷰로 대선 국면을 바꾸려는 의도는 없었냐'고 묻자 김 씨는 "제가 그렇게 능력 있는 사람은 아니다"라고 답했다.

아울러 신 전 위원장의 책 3권을 1억 6500만 원에 산 것에 대해 "신 선배가 오래전부터 관련 책을 쓰는 걸 알고 있었다"며 "굉장히 언론인으로서 뛰어난 분이고, 그분의 평생 업적으로, 예술적 작품으로 치면 그 정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 산 것"이라고 말했다.

신 전 위원장을 주축으로 언론재단을 만들려고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원래 언론재단을 만들어서 과거에 고생했던, 형편이 어려운 옛날 동료들한테 보금자리가 되려고 많은 분하고 상의하고 이야기한 적은 있다"고 전했다.

김 씨는 2021년 10월부터 지난해 11월까지 대장동 개발 사업으로 얻은 범죄수익 390억 원을 은닉한 혐의로 올해 3월 8일 구속기소 됐다.

검찰은 김 씨의 구속기간 만료를 앞둔 이달 1일 법원에 횡령 및 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김 씨에 대한 구속영장 추가 발부를 요청했지만 기각됐다.

한편 이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3부(부장검사 강백신)는 김 씨로부터 돈을 받고 허위 인터뷰를 진행·보도한 의혹을 받는 신 전 위원장을 배임수재 및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로 불러 조사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