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여년만에 모로코 강타한 최고 규모
◆…사진=로이터통신
북아프리카 모로코에서 지난 8일(현지시간) 11시쯤 규모 6.8 강진이 발생해 최소 296명이 숨지고 150여 명이 다쳤다고 로이터 통신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모로코 내무부는 모로코 국영 방송을 통해 "알하우즈, 마라케시, 우아르자자테, 아질랄, 치차우아, 타루단트 등지에서 지진으로 인해 296명이 사망하고 현재까지 부상자는 153명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해당 지진이 120여년만에 모로코를 강타한 최고 규모라고 진단했으며 스페인, 포르투갈에서도 지진이 감지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지진은 전날 오후 11시 11분쯤 마라케시 남서쪽 70여km 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앙은 북위 31.11도, 서경 8.44도, 진원의 깊이는 18.5km로 측정됐다.
진앙지에서 가장 가까운 마라케시 내 상당 수 주민들은 지진에 취약한 건물에 거주하고 있는데다 접근이 어려운 산간 지역이어서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마라케시의 인구는 약 84만명이다.
영국 가디언은 목격자를 인용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고도 마라케시 구시가지 '메디나'의 일부 건물도 무너졌다고 전했다.
서쪽 타루단트 인근의 하미드 아프카르 교사는 지진이 발생하자 바로 밖으로 대피했으며 최초 지진 이후 여진이 계속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약 20초 동안 땅이 흔들렸다. 2층에서 급히 1층으로 내려가는데 문이 저절로 열렸다가 닫혔다"며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마라케시 주민 브라힘 힘미는 "사람들이 겁에 질려 뛰쳐나왔고 또 다른 지진이 일어날까봐 밖에 머물고 있다"고 말했다.
아프리카판과 유라시아판 사이에 위치한 모로코 북부 지역에서는 지진이 종종 발생한다. USGS는 "모로코 지역에서 이 정도 강도의 지진은 흔치 않지만 예상 밖의 일은 아니다. 1900년 이후 지진이 발생한 반경 500km 이내에 규모 6 이상의 지진은 없었으나 규모 5 이상의 지진은 9건이나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피해 지역 내 주민들은 대부분 건물 밖에서 대피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