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의 문화라든가 정체성 존중할 필요"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6년 2월 함명 제정
◆…'홍범도함'의 진수식 사진=연합뉴스
홍범도 장군을 향한 '이념 전쟁'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해군의 1800톤급 잠수함 '홍범도함'의 함명 변경을 두고 일부 해군 참모총장이 반대 의견을 낸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해군은 이날 해군본부에서 역대 참모총장들이 참가하는 정책자문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전 해군참모총장 10여명이 참석했으며 공식 의제는 국방혁신 4.0 해군 추진계획, 인천상륙작전 전승기념행사 소개 등이었으나 몇몇 총장은 최근 불거진 홍범도함 함명 변경 움직임에 반대 의견을 개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황기철 전 해군참모총장은 연합뉴스에 "일부 총장들이 (홍범도함 함명 변경에) 반대하는 의견을 제시했다"며 "그런 의견들을 참고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전 총장은 "해군에게 배는 집이나 부모와 비슷한 존재라서 배의 이름을 바꾸는 것은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해군의 문화라든가 정체성을 존중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홍범도함의 함명은 박근혜 정부 시절인 지난 2016년 2월 제정됐으며 2017년 실전배치됐다.
최근 홍범도 장군의 소련 공산당 활동 이력을 이유로 여권과 정부·군 일각에서는 홍범도함의 함명도 변경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 4일 예결위 전체회의에서 "홍범도함 명칭에 대해서는 (변경을) 검토하는 것이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라고 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5일 정레브리핑에서 "육군사관학교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에 대한 논의가 있을 때 우리도 이런 것(잠수함 함명)은 어떻게 해야 될까 하는 논의가 있었다"며 "전반적으로 함정에 대해 짚어봤고, 돌발적으로 논의가 시작된 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