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 켜진 방에 누워있는 사람 보고 집단살인으로 착각
◆…자료사진=로이터통신
영국에서 산책하던 부부가 요가 수업 중 누워 있는 수강생들을 보고 집단 살인이 일어났다고 오인해 경찰에 신고하는 소동이 발생했다.
7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가디언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링컨셔주 채플세인트레오나드에 있는 북해 천문대 내 시스케이프 카페에서 요가 수업을 받고 있던 수강생들이 명상을 하며 누워있는 모습을 목격한 한 부부가 집단 살인이 발생했다고 판단해 경찰에 신고했다.
수요일마다 요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밀리 로즈(22) 강사는 이날도 여느 때처럼 작은 악기를 연주하며 방을 돌아다니고 있었고 수강생들은 촛불이 켜진 방에서 담요를 덮고 눈을 감은 상태로 누워 있었다.
때마침 산책을 나온 부부는 건물 유리창을 통해 사람들이 바닥에 쓰러져 있는 모습을 목격하게 됐고 재빨리 경찰에 신고했다.
밀리 로즈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부부가 요가 수업을 자세히 보고 있는 것을 창문으로 봤다"며 "그들이 신고했을지는 몰랐다. 수강생들이 다 누워 있었기에 밖에서 보면 착각할 수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2시간 동안 요가 수업을 진행하고 있는 시스케이프 카페 측은 페이스북을 통해 "유쾌한 소동이 있었다. 어젯밤 9시 30분 경찰 사이렌 소리를 들은 사람들은 안심해도 괜찮다"며 "우리는 광신교 집단이 아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신속한 대응을 해준 경찰에 감사드린다. 우리는 이 상황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는 AP통신에 "좋은 의도로 신고했을 것"이라며 "실제로 살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아 천만다행이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