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단식 2주째] 천막→회의실 이동…의료진 단식 중단 권고까지

의료진, 이재명 진단 "신체기능 저하"…김성태 "좋은 체력 물려 받아"

尹대통령 2차 개각 단행…이재명 "꼬리자르기" 與 "적재적소 배치"

지난 9일과 12일 두 차례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으며 체력 소진 및 스트레스까지 가중돼 몸 상태가 악화한 데 따른 것이며, 단식을 더 이어가겠다는 결연한 의지라고 민주당은 전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최고위원회의에도 불참했다.

민주당 정청래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 죽이기는 '김대중 죽이기', '노무현 죽이기'를 닮았다"며 국회의원들의 단식 중단을 요청하기도 했다. 민주당 최고위원을 포함한 여러 의원 모임 등에서 이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하고 있다.

반면 오세훈 서울시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대표를 향해 "여러 개의 범죄 혐의를 받고 있다. 자구책을 단식에서 찾은 것 아니냐"며 "수시로 검찰에 들어가 수사를 받고 있는데 그 정도 입장이면 자리를 내려놓는 게 맞다"고 말하기도 했다.

■ 의료진, 이재명 진단 "신체기능 저하"…김성태 "좋은 체력 물려 받아"

이재명 대표를 진료한 의료진은 "지금이라도 단식을 중단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체온·혈압·혈당 등과 관련 향후 심각한 이상소견이 발생할 경우 즉각적인 단식 중단을 권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대표 비서실장을 맡고 있는 민주당 천준호 의원은 이날 오전 기자들을 만나 "통상 (단식기간이) 10~14일을 넘기면 의학적으로 불가역적인 손상이 온다는 걸 감안하면 (이 대표의) 단식은 한계에 이른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의료진의 진단 결과"라며 의료진의 소견을 전했다.

그는 "아직 이 대표의 체온·혈당·혈압 등은 심각하게 비정상적이진 않다. 다만 저체온증으로 인한 신체기능의 저하 증상을 보인다"며 "단식 7일차 검사 때부터 전해질 불균형이 보이기 시작했고 어제부터는 부정맥 빈도도 많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성태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밤에 단식을 하면서 12시간 안정된 숙면과 안정을 취할 수 있는 여건 속에서 하는 것은 반밖에 인정이 안 된다"면서도 "여당 지도부 입장에서 이 대표가 생명이 위독해지고 극한 상황이 아니라도 정치의 도리는 일정 부분 해야한다"고 조언했다.

또 "이 대표가 부모님으로부터 아주 좋은 체력을 물려받은 것 같다"며 "이정현 전 대표도 6일, 황교안 전 대표도 7일, 저도 9일인가 했다. 이 전 대표 같은 경우는 7일째 되는 날 힘들어 막 떼굴떼굴 굴렀다"고 상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단식을 조롱이나 희화하는 말은 해서는 안 된다고 본다. 다만 이게 당시 출퇴근 형태다 보니까 반은 노숙이고 반은 실내"라며 앞으로 약 일주일 정도 더 지속할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 尹대통령 2차 개각 단행…이재명 "꼬리자르기" 與 "적재적소 배치"

해병대 채모 상병 순직 사건 수사 외압 의혹으로 민주당의 탄핵 소추 압박을 받아온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지난 12일 사의를 표명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국방부를 비롯해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에 대한 2차 개각을 단행했다.

이재명 대표는 이날 이종섭 장관이 사의를 표명한 데 대해 오전에 입장문을 내고 "윤 정부는 국방부 장관과 안보 라인 교체로 '꼬리 자르기'에만 열중한다"고 비판했다.

그는 "입대한 지 4개월 만에 차가운 주검이 되어버린 채 상병의 억울한 죽음 앞에서 어느 부모가 대한민국 군대에 자식을 보낸단 말이냐. 아무리 감추려 한들 법적, 도의적 책임을 결코 면할 수 없음을 명심해야 할 것"이라며 특검 추진을 촉구했다.

반면 국민의힘 유상범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윤 정부는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보여주기식 개각을 지양하고 오직 국민과 민생을 위해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 정부를 구성하는 데 전력을 다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어 "지난 문 정권에서 국가 시스템 곳곳이 무너진 관계로 이를 신속하게 복구하고 변화를 이끌어가기 위해선 적재적소에 가장 우수한 인재를 배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