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기 인기에 발병 증가 가능성
◆…바이러스.[사진=DB]
국내에서 처음으로 '검투사 포진' 감염 사례가 보고됐다.
'검투사 포진(Herpes gladiatorum)'은 헤르페스 계열의 바이러스 전염병의 일종으로 단순 포진 바이러스 1형의 감염에 의해 나타나는 피부질환이다. 검투사 포진이 발병하면 얼굴과 귀, 손 등에 피부 병변이 일어난다.
주로 피부접촉이나 구강 분비물에 의해 전파되고 레슬링, 주짓수 등과 같은 격투기 스포츠 선수들이 시합을 할 때 전파되는 경우가 많아 병명에 '검투사'라는 단어가 들어갔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된 감염자 2명은 같은 중학교에 다니는 15세 레슬링 선수들로 치료초기 대상포진으로 오인했지만 추가 정밀검사에서 검투사 포진으로 확진했다.
2명 중 1명은 오른쪽 얼굴과 귓바퀴 부위에 집중적으로 수포가 올라왔고 다른 1명은 오른쪽 팔부터 물집이 시작돼 얼굴과 목, 입술로 번져나간 것으로 알려졌다.
두 선수는 발병 전 몇 달 동안 레슬링 훈련을 함께 받았으며 매일 최소 3분 이상의 경기를 치뤘던 것으로 조사됐다.
의료진은 "레슬링 선수들이 시합 중 머리와 목이 서로 고정된 그래플링 자세를 유지하기 때문에 피부가 맞닿는 한쪽 측면에 국한돼 피부병변이 나타날 수 있다"면서 "주짓수나 종합격투기 등 가까이서 겨루는 격투스포츠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향후 검투사 포진의 발병률이 증가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검투사 포진' 감염 사례는 충북대병원 의료진의 보고로 대한의학회 국제학술지(Journal of Korean Medical Science) 최신호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