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0.2원 오른 1325.9원 마감…美 긴축 장기화 우려

원·달러 환율이 소폭 올랐다. 미국의 경제지표가 양호한 모습을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장기화 우려가 확산됐다.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상 발표에 유로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가 강세를 나타내며 원·달러 환율은 상승했다. 다만 중국 8월 실물지표 개선 발표에 경기회복 기대감이 반영되며 상승폭을 제한했다.

15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0.2원 오른 1325.9원에 마감했다. 이날 환율은 전거래일 대비 4.5원 상승한 1330.2원으로 출발했다. 장중 내림세를 보이며 1320원대 중반에 거래를 마쳤다.

14일(현지시각) 미 노동통계국은 8월 생산자물가지수(PPI)를 발표했다. 헤드라인 PPI는 전월대비 +0.7%로 시장전망치(+0.4%), 전월치(+0.4%)를 웃돌았다. 에너지와 음식료를 제외한 근원 PPI는 예상치에 부합하며 인플레이션 완화 기조를 유지했다. CME FedWatch에 의하면 11월 FOMC 25bp 인상 가능성은 34.9%로 축소됐다.

8월 미국 소매판매는 전월비 +0.6%로 예상치 +0.1%, 전월치 +0.5%를 모두 상회했다. 근원 소매판매도 양호한 소비흐름을 유지했다. 미국의 주간실업 청구건수는 22만건(전주 21만 7000건)을 기록해 고용은 둔화 모습이 관찰되고 있지만 둔화 속도는 더디게 진행중이다.

ECB는 통화정책회의에서 시장의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0.25%p 인상 결정했다. 다만 ECB가 추가 금리인상을 단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확대되며 유로화는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면서 달러지수는 장중 105p를 상회했다.

NH투자증권 김영환 연구원은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 FOMC 금리결정이 예정되어 있다. CME Fedwatch에 따르면 금리동결 확률은 97.0%이다"며 "관건은 11~12월에 추가 금리인상이 한 차례 단행될 가능성이 있느냐는 부분인데 Fedwatch는 11, 12월 금리인상 확률을 각각 33.3%, 40.7%로 예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지금 매크로 지표는 물가 하향안정 요인과 물가 자극 요인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는 상황"이라며 "지표의 방향성들이 서로 엇갈리고 있는 만큼 연준은 긴축을 더 강하게 할지 완화할지 입장을 정하기 어렵다. 연준이 좀 더 명확하게 입장을 정하는 시기는 11~12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