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대 "당내 분위기는 부결"…이원욱 "까봐야 알 듯"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두 번째 체포동의안이 오늘 국회에서 표결을 앞둔 가운데, 친명계인 박찬대 최고위원은 "지금 전반적인 분위기는 체포동의안 부결로 분위기는 거의 모아져 가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비명계로 분류되는 이원욱 의원은 당내 분열과 방탄 정당 이미지 고착화 사이에서 갈등하고 있는 분위기라며 표심을 예측할 수 없다고 했다.

박 최고위원은 21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전날 의원총회 분위기는 압도적인 다수가 부결을 요구하고 있고, 당론으로 부결해야 된다라고 하는 의견들이 많았던 것은 사실"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아주 소수의 의견이 '가결하자'는 표현은 아니지만 불만사항을 일부 얘기하기는 했다"며 "한 분은 부결해야 한다 호소했다. 가결 때 윤석열 정권의 무도한 검찰독재 정권에 대해서 야당으로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느냐. 명분과 논리보다도 이것은 부결을 호소해야 된다는 중진의원들도 많이 계셨다"고 전했다.

이 대표가 '정치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사실상 부결을 요청한 것을 두고 불안감의 표출 아니냐는 해석에 "30명 미만의 의원들에 의한 가결에 의해서도 그런 부분이 발생할 여지는 있는데 그걸 불안감으로 표현한 건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170여 명의 의원이 있기는 하지만 이 의원 중 과반이 가결이냐 부결이냐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30명 미만의 우리 당 의원들이 최대 28명, 아마 의사에 참여하는 사람이 적어진다면 그것보다도 더 적은 표수도 (가결이) 가능할 것"이라며 "20, 30명 정도의 의원들까지도 다 우리가 설득하고 이야기하고 논의해야 될 부분이 있었다"고 전했다.

내부 분위기가 부결 쪽이면 굳이 메시지를 낼 이유가 있나 묻자 "입장을 명확하게 밝혀가지고 불필요한 추측성 논란을 해소할 필요가 있지 않은가. 일부 의원들 중 대표께서 '나를 가결해 달라'라고 하는 선언이 좋지 않겠냐라고 하는 의견들도 상당히 많이 나왔다. 또 그러한 생각에 동조하는 사람들도 상당히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찬성표 의원들을 향한 이재명 대표나 당의 어떤 조치 등이 있어야 된다고 보나 묻자 "그분이 불법을 행했다든가 범법행위를 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특정해서 어떤 불이익을 준다든가 그렇게 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한다. 안고서 같이 가는 게 정치의 본령"이라고 답했다.

공천에 직간접적 영향은 없나 묻자 "그렇다"고 답했다.

반면 이원욱 의원은 이날 오전 BBS라디오에서 표결 향방에 대해 "확실한 판단은 못 하겠다" "까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2월달 체포동의안 표결 당시 분석을 보면 18명은 가결표를 던지고 20여 명이 무효 또는 기권표를 던졌다. 아마 그때 가결표를 던진 18명 정도의 수준에서는 물론 사람은 바뀔 수 있지만 이번에도 가결표를 던지리라고 보인다"며 "한 20표 정도가 가결표가 나올 것 확실하고, 그 다음 나머지 기권표를 던진 의원들이 어떻게 표심이 바뀔 것인지에 대해서는 예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전날 이재명 대표가 부결을 해달라는 메시지를 던지면서 가결이 되면 당내 분열이 너무 심해지는 거 아니야? 걱정들도 있고, 부결되면 당에 완전히 방탄 정당 이미지로 고착되는 거 아니야? 이런 두 심정이 저한테마저도 교차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 대표의 부결 메시지가 역효과가 나 가결로 더 갈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고, 단식 중 부결해달라 하는데 지켜줘야 하는 것 아니냐 해석하는 분들도 계신다. 표심은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이 대표의 메시지에 대해 "일단은 정치인의 말은 법과 같다. 6월달 교섭단체 대표연설 때 본회의장에서 이 대표 스스로가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정치 수사에 대한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겠다라고 얘기했는데 갑자기 어제 부결을 해달라고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다. 참 보면서 황당하고 당황스러움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고 비판했다.

이어 "제1야당 대표가 약속을 그렇게 뒤집어버리니, 아무런 사전 절차도 없이, 사과도 없이. 당에 대한 신뢰도 추락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라며 "이제 개딸 등 강성 지지자 말고 이재명 대표의 말을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되겠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체포동의안 자체가 두려웠던 것 아니겠나 싶다. 검찰의 영장 청구 내용이 허위날조라고 한다면 떳떳하게 나가가지고 재판부의 판결을 받아보면 된다. 왜 그렇게 두려워하는 건지 논리적으로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그 두려움을 어떻게 이겨갈 것인가라고 하는 문제에 대해서 오늘 표결에 대해 내가 믿을 수 있는 사람은 개딸 등 강성 팬덤들뿐이 없다. 혹시 가결 표결이 예상되는 의원들을 색출해가지고 거기를 겁박을 해라. 이런 의미가 아닐까 싶다"고 덧붙였다.  

체포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 가결 요건이다. 민주당 내 부결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이지만 비명계를 중심으로 한 '가결파' 숫자도 무시하지 못할 수준이라 표결 결과를 예단할 수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110명)과 정의당(6명), 시대전환(1명), 한국의희망(1명), 여권 성향 무소속 의원(2명) 등 120명이 가결 표를 던질 것이라 가정하면 민주당에서 최소 28명만 가결 표에 가담해도 체포동의안은 통과된다는 분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