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워딩 동의하기 어려워…가·부결에 따라 수사 중단되지 않아"
이재명 ‘부당한 체포안 가결, 검찰 공작 수사에 날개’…"‘부결’ 요청 해석 가능"
"검찰, 비회기 때 안 치고 회기 기다렸다가 영장…정치적 행위"
◆…더불어민주당 박광온 원내대표가 21일 중랑구 녹색병원에서 단식 중인 이재명 대표를 만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강선우 의원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 표결과 관련해 부결을 예상했다. '방탄' 프레임에 대한 지적에는 애초에 성립되는 논리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강선우 의원은 21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의 인터뷰에서 "아마도 부결이 되지 않겠냐고 조심스럽게 예측을 한다"며 "부결 자체가 바람직하다는 표현이나 판단은 적절하지는 않고 이 상황에서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앞서 민주당은 20일 비공개 의원총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에 가결·부결 등 당론을 정하지 않고 자율 투표를 하기로 정했다.
이에 강 의원은 "당론으로 정하는 게 방탄을 피하기 위해서라기보다 사실 당론으로 정한다고 해도 무기명 투표이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누가 무슨 표를 던지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다"며 "당 논의사항은 체포동의안에 대해서 부결하는 게 적절하다는 거고, 다만 의원들께 이런 부분 고려해서 결정해 달라고 요청을 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체포동의안 부결 시 지적되는 방탄 프레임과 관련해서는 "부결한다고 해서 국민의힘이 새롭게 들고나오는 비난이나 프레임은 아니지 않냐"며 "방탄이라는 워딩에 동의하기가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가부에 따라서 수사가 중단되는 게 아니고 도대체 뭘 방탄할 수가 있느냐"며 "구속 여부도 수사의 과정 중 하나다. 수사는 계속해서 될 것이고, 검찰이 불구속기소를 하든 구속기소를 하든 법원의 판단을 받게 되는 일련의 과정 중 하나다. 수사가 막아진다면 방탄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고 반박했다.
이 대표가 체포동의안 표결 하루 전인 20일 자신의 SNS에 "부당한 이번 체포동의안 가결은 정치 검찰의 공작 수사에 날개를 달아줄 것"이라며 사실상 '부결' 호소 메시지를 낸 데 대해서는 "부결 요청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면서도 "검찰이 회기 때까지 기다렸다가 구속 영장을 쳤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구속이 급박한 상황이었다면 그동안 수사를 오랫동안 해서 쌓아온 게 있는데 왜 비회기 때 안 치냐"며 "수사에 있어서 법적으로 필요한 구속 여부를 가리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검찰의 정치적인 행동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체포동의안 가결 요건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이다. 입원 중인 이 대표와 해외 순방 중인 박진 외교부 장관, 구속 상태인 민주당 윤관석 의원을 제외하고 모든 의원이 오늘 회의에 나오면 295명이 표를 던질 수 있다. 이 경우 148명 이상 찬성하면 체포동의안은 가결된다.
지난 2월 이 대표의 1차 체포동의안 표결 때 가결 표는 139표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