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기 국채금리 4.49%…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
"파월 의장 발언에 美채권 지속적 압박 받을 것"
8개월만 최저 수준 보인 실업수당 청구 건수도 영향
S&P500·나스닥 각각 1.6%·1.8% 하락
◆…제롬 파월 연준 의장 <사진 로이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하면서도 연내 추가 금리를 인상하고 긴축 정책을 상당 기간 유지할 것임을 시사하면서 21일(현지시간) 미국 국채 수익률이 16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4.49%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10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이날 채권 매도세가 이어지면서 30년 만기 국채 수익률 또한 4.55%를 기록하며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국채 수익률은 가격이 하락할수록 상승한다.
이러한 상승세는 연준이 전날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하겠다는 기조를 보인 후 나온 것이다. 연준은 기준금리를 5.25%~5.5%로 동결했지만, 올해 말까지 추가 0.25%포인트 인상과 내년 단 두 번의 금리 인하를 할 것으로 보인다.
에덴트리의 마이클 시한 채권 펀드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FT)에 "특히 유가가 연초 최고치까지 오르는 상황에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믿는 것은 근시안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파월 의장이 '더 오랫동안 더 높은 수준'을 발표하면서 미국 채권은 지속적인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날 발표된 주간 실업수당 청구 건수 또한 8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보이며 국채금리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20만 1,000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월가 전망치인 22만 5,000건에 못 미치는 수치로 노동시장의 견고함을 반영하고 있다.
이러한 상승세는 다른 국채 시장으로도 확산됐다. 유럽 벤치마크인 10년 만기 독일 국채 수익률은 0.07%포인트 상승해 2011년 이후 최고 수준인 2.78%에 다다랐다.
주식시장도 하락했다. S&P 500은 광범위한 매도로 1.6% 하락 마감했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1.8% 떨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