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활동 방해할 수 있는 모든 요소의 4배 위협"
◆…연방정부의 셧다운 시한을 일주일 가량 남겨두고 미국이 이외에도 자동차 노동자 파업, 학자금 대출 상환 재개, 유가 상승의 충격을 연이어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진 로이터>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올가을 미국 경제가 한번에 4가지 충격을 받을 상황에 직면해 있다며 "미국 경제가 파업, 셧다운 우려, 학자금 대출 상환, 고유가 등의 도전과제를 가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신문은 "각각 그 자체로는 큰 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지만 특히 높은 금리로 인해 경제가 냉각되고 있는 상태에서는 더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Y-파르테논의 그레고리 다코 수석 경제학자는 "경제활동을 방해할 수 있느 모든 요소의 4배 위협"이라고 우려했다.
미국 연방정부의 일시적 중단을 뜻하는 셧다운은 시한을 일주일 가량 남겨두고 있다. 미국은 2024년 회계연도 예산이 오는 10월 1일부터 적용된다. 이에 따라 그전에 의회에서 2024년도 예산이 통과되지 않으면 정부 지출이 어려워져 셧다운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조 바이든 미 대통령과 캐빈 매카시 하원의장은 지난 6월 부채한도를 상향하며 이번 예산안을 2023 회계연도 수준으로 맞추기로 합의했으나 일부 공화당 강경파 의원들은 예산안 규모를 대폭 줄일 것을 주장하고 있으며 임시예산안 통과마저 반대하고 있다.
의회 예산국에 따르면 지난 2018년 12월 5주간의 셧다운으로 인해 2018년 4분기에는 경제 성장률이 0.1%, 2019년 1분기에는 0.2% 줄어들었다. 또한 당시 약 30만명의 연방직원이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미자동차노조(UAW) 파업 또한 미 경제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8일 NBC는 경제학자들을 인용해 현재까지 UAW 파업이 노동인구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UAW가 전면파업에 돌입하게 될 시 미 경제에 줄 수 있는 타격이 수십 년 내 최대 수준에 달할 수 있다고 전했다.
아울러 10월 1일부터 약 4380만명을 대상으로 하는 학자금 대출 상환이 재개된다. 이에 따라 광범위한 소비 위축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이다. 웰스파고의 팀 퀸란 경제학자는 이번 조치로 미국인들의 주머니에서 약 1000억 달러가 빠져나갈 수 있다고 봤다.
연내 고공행진하고 있는 유가 또한 위험 요소다. 시장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세에 힘입어 국제유가가 올해 안에 배럴당 100달러를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늘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와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해 안에 100달러 유가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에 따라 이 같은 유가의 상승세가 연준의 인플레이션 전쟁에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거스 미디어의 데이비드 파이프 수석 경제학자는 WSJ에 "분명히 인플레이션을 약간 더 높일 위험이 있다"며 "이는 연말까지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을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FOMC 직후 기자회견을 통해 "파업, 정부 셧다운, 학자금 대출 상환재개, 장기 금리 인상, 유가 충격"이 경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외부 요인이라고 봤다. 그는 "우리에게는 이러한 위험이 있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