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총선 폭망론' 얘기했다고 징계…정치하지 말라는 것"
"위기가 아니라면 그렇게까지 반응할 이유 있나…당파적, 편파적"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 자진 사퇴하는 게 맞는 듯"
"국민의힘 가짜뉴스 척결 얘기한 게 뭐가 되나. 부끄러운 것"
◆…국민의힘 김웅 의원 [사진=연합뉴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당 중앙윤리위원회가 '총선 폭망' 등의 발언을 한 이언주 전 의원에 대한 '주의 촉구' 징계를 의결한 것과 관련해 "유명한 윤리위"라며 "도대체 이렇게 당파적이고 편파적인 윤리위는 본 적이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김 의원은 26일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와의 인터뷰에서 "정치인은 말이 도구이고 말이 무기다. 정치인한테 말을 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정치하지 말라는 것하고 똑같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김 의원은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고발만 당했다고 해서 쫓아내지 않았나"며 "예를 들면 다른 사람 같은 경우 이미 기소되고 혐의 유무가 명백한 최고위원 등 이런 사람들에 대해선 일언반구 말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총선 폭망론 얘기했다고 그러면 옛날에 임진왜란 일어나기 전 왜가 쳐들어올 것 같다고 그렇게 보고하는 관찰사에 대해서 죽였어야 되나? 그러니까 그런 것 자체가 사실은 지금 당 지도부가 조급한 것 같다"며 "정말 자기들 말마따나 위기가 아니라고 이야기하면 그 말에 그렇게까지 반응할 이유가 있나"라고 반문했다.
윤리위는 전날 이 전 의원이 언론 매체에서 반복한 발언이 윤리위 규정 제20조 징계 사유에 해당하는 것으로 판단했다며 징계 이유를 밝혔다.
이 전 의원은 지난 15일 BBS라디오에서 "이렇게 가면 총선은 거의 '폭망'일 것"이라고 했으며, CPBC 라디오에선 정부의 2차 개각 관련 "대통령한테 줄 잘 서고 잘 보이면 장관이 된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며 "어떠한 애정과 비전도 없이 그냥 자리 하나 나한테 충성하는 사람 나눠주는 식으로"라고 말했다.
또 지난달 23일에는 MBC라디오에서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 결정에 대해 "(정부가) 공범"이라며 "국민들 대다수가 반대하는데 국민들의 의사를 배신하고 대통령은 국민들의 의사를 배신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내 발언 중 객관적 사실을 봤을 때 잘못된 건 없다고 생각한다"며 "굳이 이유를 찾자면 당 지도부와 생각이 다르기 때문이거나 대통령에 대한 불경죄 때문일 듯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행 여가부 장관 후보자와 관련해선 "최근 있었던 민사 판결문이랑 이런 걸 봤었는데 자진 사퇴하는 게 맞는 것 같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금 언론이 제기했던 모든 의혹이라는 게 다 사실로 드러났다"며 "그러고 난 다음 가짜뉴스라고 이야기하기 시작하면 도대체 국민들이 우리 당을 바라봤을 때 그동안 가짜뉴스 척결하겠다고 얘기한 게 뭐가 되나. 부끄러운 것"이라고 지적했다.
여야가 김 후보자 인사청문회 일정을 잡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강서구청장 선거 이전에 시간을 맞춰서 청문회 일정을 그렇게 잡고 있는 것 아닌가"라며 "청문회 일정이 뒤로 미뤄지고 있기 때문에 우리 당 입장에서는 사실 결단을 좀 내려야 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지난 17일 페이스북에 김 후보자가 2013년 청와대 대변인을 맡게 되면서 백지신탁·매각 결정이 내려진 소셜뉴스(인터넷 매체 위키트리 운영사) 주식을 매각하는 과정에서 불거진 주식 파킹 의혹에 대해 조목조목 비판했다.
그는 "아무도 사지 않으려고 하는 회사를 시누이가 사고, 그럼에도 배우자는 그 회사 대주주의 감사를 하였으며, 본인은 그 회사의 부회장으로 근무하고 연봉도 받았고, 대변인을 마친 후 그 회사를 다시 인수했다고 하면 이건 99.9% 회사 주식을 파킹해 놓은 것"이라며 "명백한 통정매매이자 공직자윤리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