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일하는 고령자의 생활과 의식'
◆…(사진 연합뉴스)
고령자(65세 이상) 10명 중 8명 가량은 현재의 소득 수준에 만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계의 살림이 버거운 만큼, 소비심리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소비생활 만족도는 고작 14%에 그쳤다.
26일 통계청이 발표한 '일하는 고령자의 생활과 의식' 보고서에 따르면 2022년 기준 65세 이상 취업자 수는 326만5000명으로, 1년 전(299만2000명)보다 27만3000명 늘었다. 고용률은 36.2%로, 지난 10년(2021년 30.1%)간 6.1%포인트 올랐다. 2021년 현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의 65세 이상 평균 고용률은 15.0%로, 이를 상회하는 국가는 한국(34.9%)을 포함해 일본(25.1%)·스웨덴(19.2%)·미국(18.0%) 등 11개국이었다. 이들 국가에서 한국의 고용률이 가장 높았다.
일하는 고령자들은 주로 본인이나 배우자가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었다. 2021년 기준 고령자의 생활비 마련 방법은 본인·배우자 부담이 93.0%였고, 이어 정부·사회단체(3.8%), 자녀·친척지원(3.2%) 순이었다. 비취업 고령자는 자녀·친척 지원(24.6%), 정부·사회단체(23.5%)의 비중이 절반에 달했다.
일하는 고령자 중 '주관적 소득 수준이 여유 있다'고 응답한 비중은 고작 10.2% 수준이었다. 비취업 고령자(6.6%)보다 3.6%포인트 높은 수치다. 소득 만족도도 낮았다. 20.7%(취업자)만이 이렇게 답했다. 절반 가까이(43.3%)는 소득이 불만족스럽다고 했는데, 75세 이상(42.5%)보다 65~74세(43.5%)에서 소폭 많았다. 소비만족도(취업자)는 13.9%였다.
일하는 고령자 중 81.9%는 '향후 자녀와 동거를 희망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비취업 고령자(72.9%)보다 9.0%포인트 높았다. 10명 중 7명(68.1%) 가량은 노후를 준비하고 있었다. 고령자 중 취업 여부와 관계없이 노후를 위한 사회의 역할은 노후 소득지원, 의료·요양보호 서비스, 노후 취업지원 순이었다. 일하는 고령자가 노후를 보내고 싶은 방법은 취미(36.1%)와 여행·관광(25.4%) 절반 넘게 차지했다.
고령인구 950만명…2년뒤 초고령사회 진입
◆…(자료 통계청)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23 고령자 통계'를 보면, 올해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전체 인구의 18.4%인 950만명으로 집계됐다. 고령인구 비중은 계속 증가해 2025년에는 20.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으로 2년 뒤면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 20%)에 진입한다는 소리다. 통계청은 "2028년에는 세종(고령인구 비중, 13.4%)을 제외한 우리나라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에 진입하고, 2038년에는 모든 지역이 초고령사회에 도달한다"고 했다.
생산연령인구(15~64세) 100명이 부양하는 고령인구를 의미하는 노년부양비는 2023년 26.1명이며, 2035년에는 48.6명, 2050년에는 78.6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가구주 연령이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549만1000가구이며, 이는 전체 가구의 25.1% 수준이다. 2039년이 되면 1000만 가구를 넘고, 2050년엔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절반(49.8%)에 이른다.
2021년 기준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의 소득 분배지표를 보면 상대적 빈곤율은 39.3%였다. 통계청은 "2020년 기준 한국 은퇴 연령층의 상대적 빈곤율은 OECD 가입국 중 높은 수준"이라고 했다. 지난해 기준 65세 이상 고령자의 57.6%는 공적연금을 받았다. 연령별로는 65~69세의 연금 수급률이 66.1%로 가장 높았다. 65세의 기대여명(2021년 기준)은 21.6년(남자 19.3년, 여자 23.7년)이며, OECD 평균 대비 남자는 1.5년, 여자는 2.5년 더 높은 수준이었다.
